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룡전기 주가는 이달 들어 2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2% 오른 것까지 고려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23.1%포인트(P)로 저조하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92억원, 75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제룡전기는 전압을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변압기를 생산한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2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8%, 39.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508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8.9% 감소했다.
제룡전기가 주력하는 배전용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은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로젝트 관련 수주가 줄고 있다. 배전 변압기 경쟁사가 가격을 내려 미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제룡전기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제룡전기는 기술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상 변압기 수출 증대 방안을 고민중이다.
앞서 제룡전기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356% 급등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 상승률 277%를 웃돌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107% 증가했다. 전력기기 업체 상승을 주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도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인 HD현대일렉트릭과 달리 제룡전기 주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제룡전기가 배전용 전압기를 주력으로 하는 것과 달리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3.4% 증가했다.
전력기기는 발전ㆍ송전 단계에서 필요한 전력변압기, 고압(50kV 이상) 차단기 등이 있고 중압(1~50kV)과 저압(1kV미만)에 적용되는 배전반, 중저압차단기 등의 배전기기 등이 있다. 고압 제품은 제품 신뢰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에 따라 이전 납품 이력이 중요하다. 반면 저압 제품은 수주생산 제품이 아닌 양산형 표준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후발업체의 시장참여가 활발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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