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건물 도면까지 공유했다…‘헌재폭동’ 모의 ‘미정갤’ 수사

중앙일보 신혜연
원문보기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이어 온라인 게시판에서 헌법재판소와 인권위원회에 난입하자며 선동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헌재 내부 구조가 담긴 도면이 공유되고, 인권위 침입 경로도 언급돼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헌재를 사전 답사하고 폭력 난동 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오전 3시9분 “헌재 주변을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사진과 지도를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물에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구체적인 침입 계획도 밝혔다.

같은 날 오전 2시16분에 올라온 다른 이용자의 글에도 헌재 전 층 내부 평면도와 헌재 주변 지도, 사진 등이 공유됐다. 글의 취지는 “평화 시위를 하자”는 것이었지만, 게시판 이용자들은 ‘헌재 계속 압박 잊지 말자’ ‘경찰 차벽을 뛰어넘을 사다리를 준비했다’ 등의 글을 공유했다.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헬멧 등 장비를 준비한다”는 글도 있었다.

헌재가 지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 기일 중 마지막 날인 오는 13일을 ‘초코퍼지 입고일’이라고 칭한 글도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입고 위치는 헌재 앞이다. 입고 수량 넉넉하니 많이 찾아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아이스크림 이름인 ‘초코퍼지’는 2013년 개봉한 미국 영화 ‘더 퍼지’(숙청)를 뜻하는 단어로 해석된다. 이 영화는 1년에 한 번 공공기관이 업무를 중단하며 모든 범죄가 용인되는 ‘퍼지데이’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와 함께 10일 전원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인 인권위원회에 난입하겠다는 글도 게시판에 공유되고 있다. 9일 미정갤 게시판에는 “10일 인권위 앞에서 모이자” “건물 11층에 있는 인권위 도서관을 통해 내부에 잠입하면 된다” 등의 글이 게시됐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 등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에게 어떤 법률을 적용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정갤에는 지난달부터 서울서부지법의 담벼락 높이와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를 분석한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달 17일경에는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의 차종 및 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응팔 10주년 류준열 혜리
    응팔 10주년 류준열 혜리
  2. 2전재수 통일교 의혹 조사
    전재수 통일교 의혹 조사
  3. 3김단비 우리은행 4연승
    김단비 우리은행 4연승
  4. 4정관장 인쿠시 데뷔
    정관장 인쿠시 데뷔
  5. 5민희진 보이그룹 뉴진스
    민희진 보이그룹 뉴진스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