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가보자GO' |
'가보자GO' 강부자가 박물관을 방불케하는 집을 소개했다.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4에서는 배우 강부자의 청담동 집이 최초 공개됐다.
이날 강부자는 안정환의 찬 손을 꼭 쥐여주며 '축구 덕후'의 면모를 보였다. 집 입구에는 여성 나체 조각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딸이 고등학생 때 만든 작품이다. 지금은 50살이 됐다"고 밝혔다.
현관에 걸린 유진수 작가의 태극기 작품을 소개한 강부자는 "아침저녁으로 외출할 때 태극기에 인사한다"고 전했다.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방송 최초로 공개된 강부자의 집을 본 홍현희는 "박물관 아니야?"라며 감탄했다. 벽면 가득 채운 그림과 곳곳에 진열된 공예품과 미술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정환의 축구 예능까지 꿰뚫고 있는 강부자는 "안정환 외모는 연기자 얼굴이죠?"라는 홍현희의 질문에 "얼굴 잘생겼다고 연기 잘하는 건 아니"라며 일침했다. 그러면서도 "준범이 잘 있냐. 아빠가 너무 잘 키운다. 딸 둘 더 낳으라"고 조언해 웃음을 안겼다.
안정환의 가족관계까지 다 알고 있던 강부자는 "누가 날 보고 회고록 쓰지 말라고 하더라. 남의 흑역사를 너무 많이 안다고"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직관했다. 안정환이 그때 멋있었는데, 승부차기 못 넣었잖냐. 흑역사다. 그런데 연장전 종료 2분 전 골든골을 넣고 반지 키스를 하더라"며 엄청난 기억력을 자랑했다. 안정환은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강부자는 60여 년간 연기하며 모은 비녀 노리개 등 사극 소품을 공개했다. 그는 "과부는 화려한 찌르는 거 아니다. 죽절잠을 해야 하는데 요즘 드라마에서는 무조건 화려한 비녀를 꽂더라. 그런 거 볼 때마다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도예가 안동오 등 대가들의 도자기를 흔쾌히 안정환과 홍현희에게 선물한 강부자는 인간문화재 한상수 선생의 약장, 연파 실현철 도예가 작품, 최병훈 작가 CD 케이스, 김흥수 작가, 노상균 작가를 비롯해 팬이 그려준 강부자 그림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여배우의 옷장을 공개한 강부자는 "나는 드라마 출연할 때 협찬 절대 안 받는다.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이고, 딜레이되면 연결 못 찍는다"면서 남다른 프로 정신을 드러냈다.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또 강부자는 역사를 담은 화장품 케이스도 자랑했다. L사 명품 가방에 대해 그는 "LA 촬영 당시 팬이 선물로 줬는데 아까워서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예뻐하는 후배들한테 줄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강부자는 자식 농사도 성공했다. 그는 "손녀 중 한 명은 변호사 됐고 둘은 의대와 미국 명문대 다니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부부 팔순 기념사진을 보며 강부자는 "87세 남편 이묵원이 원조 살인미소다. 눈웃음 살살치고 다녔다"면서 "그래서 결혼한 건 아니다. 7남매 맏아들인데 너무 가난해서 '내가 이 집에 들어와서 기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감히 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사진=MBN '가보자GO' |
한편, 강부자는 "이런 프로 나오면 본전도 못 찾는다. 누군가는 '저렇게밖에 못 사냐'고 할 테고, 다른 이는 '저렇게 잘 사냐'고 할 거다. 호불호가 있으니까"라며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 60년 동안 모은 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정 프로그램 수입은 살림에 보태고, 부수입이 발생하면 작품을 하나씩 샀다. 아이들 교육도 하면서 그렇게 살았다"고 전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