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사진|SBS |
배정남이 중고 거래 사기당한 사실을 밝혔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보이스피싱에 대해 얘기하는 미우새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만능 모델테이너 송해나는 촬영장에서 남은 도시락으로 다시 요리해 먹었다. 그는 돈가스 덮밥을 만들며 카드값을 정산, 한 달 배달비가 약 45만원인 것을 확인하고 “하루에 1만 5천원이라고 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라며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러나 술값, 택시비 등을 정산하며 “고정지출이 자동차세, 통신요금, TV니까 놀고먹고 한 걸 다 하면 한 달에 2백 4만 3천원이 나온 거야. 이번 달엔 100만원 안쪽으로 해야겠다”라며 알뜰한 면모를 보였다.
이때 이상민, 배정남, 김종민이 찾아왔고 송해나는 집을 소개하며 “여기 자가예요. 저는 스무 살 때부터 일했거든요? 차도 서른 넘어서 샀고 제 꿈이 무조건 강남에 집을 사는 거였어요. 그래서 돈 버는 거 다 모았어요. 대출금도 다 갚았어요”라고 밝혀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송해나는 “정남 오빠를 20년 전부터 알았잖아요. 제가 고마운 게 좀 있어요. 오랜만에 오빠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게 보이스피싱 관련한 거였어요. 막 영어로 메일이 온 거예요. 제가 그걸 확인 버튼을 그냥 누른 거예요. 근데 며칠 이따가 주변 사람들한테 돈 빌려 달라고 싹 다 간 거예요. 포털 사이트에 저장돼 있던 주소록이 털린 거예요. 부모님이랑 친척들한테 다 갔는데 정남 오빠한테 연락이 왔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정남은 “해나가 돈 빌려달라고 하는데 말투가 이상한 거야. 그래서 물어본 거지. 너 맞냐고”라고 했고 해나는 “그래서 저 아니라고. 오빠 무슨 소리예요? 전 그런 거 보낸 적 없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송해나는 “정리가 되는 듯 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톡 말고 문자로 연락이 와서 문자로 답을 했어요. 그런데 동시에 톡으로 또 연락이 오는 거예요. 이미 문자로 마무리 인사까지 다 했는데”라며 당시 사기범과 주고받은 톡 내용을 보여줬다.
배정남은 “이게 내 말투가 아니네. ‘도용당한 거 어떡할거야?’가 아니고 ‘어떡할끼고?’ 이래야지. 하수네”라며 어이없어했다.
김종민은 “나도 해나랑 똑같이 국주한테 연락이 온 거야. 돈 좀 빌려달라고 하는데 반말인거야. 그런데 얘가 반말할 애가 아니라서 사진을 보내라고 했어. 그랬더니 회의실 손에 자기 손을 찍어서 보낸 거야. 그런데 손이 마른 거예요”라며 보이스피싱을 당했던 것을 말했다.
이후 네 사람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다른 사람 말투로 주변 사람에게 돈 빌려 달라고 낚시 연락을 하기로 했다. 이상민은 김종국, 배정남은 변요한, 김종민은 빽가, 송해나는 이현이에게 문자를 전송한 가운데 이상민이 “종국이 봤어! 전화 왔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에 상민은 ‘지금 전화 못 받아’라고 했고 김종국은 ‘형 맞아요? 계좌는요? 형 이름으로. 보내는 건 문제 없는데 왜 전화 못 받아요. 이상하게? 사진 찍어 보내봐요. 손하트 하고’라고 답해 패널들을 안심하게 했다.
이어 변요한에게서 전화가 왔고 배정남은 전화를 끊은 후 ‘지금 받을 수가 없어. 톡으로 말해줘’라고 보냈다. 변요한은 ‘지금 이러고 싶냐? XXX 그리고 이 형 표준어 못한다’라며 바로 보이스피싱을 눈치챈 문자를 보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곧바로 빽가에게서 ‘응 계좌 보내’라는 문자가 왔고 이상민은 “아오 얘는 멍청해! 전화해봐. 내가 너인척 전화 받아볼게”라며 전화했다. 빽가는 “나 앱 켜고 있어. 계좌 불러”라며 아무 의심하지 않았고 상민은 “야 빽가야! 넌 그렇게 당하고 또 그러고 싶니?”라며 답답해했다.
이후 보이스피싱 전문가 안정엽 형사가 집에 방문해 다양한 사기 수법을 안내했다. 대화 중 배정남은 “저는 보이스피싱 말고 몇 달 전에 당했거든요. 인터넷 안전 거래 있잖아요. 중고 카메라가 싸게 나왔더라고. 155만원인데 150만원까지 해준대. 상대방이 먼저 안전 거래하자고 해서 안전하구나 싶은 거야. 그러면서 ‘안전 거래 링크 보내드릴게요’ 하는 거야. 링크를 보내서 내가 눌러서 150만원을 입금했어요. 그런데 입금이 안 됐다는 거예요. 수수료 때문에 150만 1천원을 다시 보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바로 150만 1천원을 또 넣었어요”라고 말해 모벤져스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랬더니 ‘처음에 150만 1천원을 보냈어야 했는데 안 됩니다’라고 해서 내가 150만 2천원을 또 보낸 거야. 5분 만에 450만원을 보낸 거예요. 그러고 나서 안 거지. 그런데 ‘500만원 보내시면 나머지 보내드릴게요’하는 거예요. 순간 친한 형한테 물어봤는데 형이 ‘정남아 니 당했다’이러는거야”라며 당시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그래서 내가 “선생님, 제가 신고 안 할 테니까 반만 주시면 안 되냐고 했더니 바로 대화방을 나가버리더라고”라고 덧붙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다음 단계로 예상되는 게 있죠. 딥페이크와 딥보이스”라며 이상민과 배정남의 목소리를 AI로 복제한 것을 들려줬다. 이를 들은 멤버들은 소름 끼쳐했고 모벤져스 역시 “웬일이야”라며 경악했다.
형사는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어플이 있는데 소개해 드릴 어플이 있습니다. ‘시티즌 코난’이에요. 좀비 프로그램이나 피싱에 사용되는 어플을 감지하고 삭제해줍니다”라며 어플을 소개했다.
‘미운 우리 새끼’ 사진|SBS |
두 번째 미우새로는 배우 정영주가 모습을 보였다. 정영주와 그의 어머니는 기성 만두의 몇 배 크기나 되는 만두를 직접 빚었다. 이때 아버지가 도가니탕을 주문하는 전화하는 소리를 듣자 정영주는 “아니 갈비탕 한가득 있다니까!”라며 역정을 냈고 아버지는 “미안해요... 혼났어”라며 전화를 서둘러 끊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영주는 “이제 약속했어? 안 사기로? 마지막으로 딱 하나 사고 싶은 것 없어?”라며 물었고 아버지는 “벤X 하나 사주라”라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세 번째 미우새로는 김승수와 이상민이 모습을 보였다. 연예 대상을 7일 앞두고 의상을 준비하러 온 두 사람은 각자 정장을 고른 후 시상식에 도착, 탁재훈의 특별무대를 함께 즐겼다.
대상 후보인 이상민은 ‘아들·딸 상’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카메라가 본인을 향하자 “설마 아니겠지”라며 걱정했지만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무대로 나가 “느낌이... 올해도 아닌가 봐요”라며 재치 있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 ‘미우새’가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상’을, 최진혁이 우수상을 받았다. 진혁은 “최근에 엄마가 합세하셔서 시청자분들이 제가 욕먹는 걸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엄마 사랑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 최우수상에 김승수가 호명되자 승수는 “제게 이 상의 지분은 30%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방송을 더 잘하시는 저희 어머니 너무 감사드리고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떨리는 수상 소감을 말했다.
대상 발표 전 프로듀서상 시상 순서가 됐고 대상 후보자 이상민은 애써 외면했지만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떨떠름한 표정으로 무대에 나갔다. 그는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고 2017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상을 받았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미우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SBS에서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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