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뉴스룸' |
'뉴스룸' 봉준호 감독이 현 시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 초대석에는 영화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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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면 안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함께 있는 걸 좋아하다"고 밝현던 봉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녹여냈다. 그는 "'아 저 사람이 또 저런 짓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창작의 영감'에 대해 봉 감독은 "내 성격이 산만한 편이라 집중을 잘 못하는데 오히려 그게 창작에 도움이 된다"면서 "곁가지로 빠졌을 때 이상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또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기생충'처럼 영화 속에 뉴스 장면을 직접 넣는 것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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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지난달에 터졌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계엄령을 경험했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키 17'을 같이 작업했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도 깜짝 놀라서 '괜찮냐, 도대체 무슨 일이냐'라는 문자와 이메일이 많이 왔다. 황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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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나 블랙핑크 로제'아파트'가 이번 주 몇 위냐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계엄령 뉴스가 나오는 게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밝힌 봉 감독은 "최근에 '시빌 워'라는 미국 영화도 개봉했다는데, 정말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당혹스러운 순간"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시대극 욕심도 있다는 봉 감독은 "나는 역사의 한 순간을 다루는 영화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도 해보고 싶다. 그런 욕심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봉 감독은 "새로운 것, 그리고 다른 창작자가 반복할 수 없는 것을 만들고 싶다. '봉준호만이 할 수 있는 영화 같다'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기쁘다. 나 스스로도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첫 번째 관객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던 봉 감독은 '미키 17'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한번 보시고 얘기해주면 좋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