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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금메달만 11개... 한국 선수단, 하얼빈 동계AG서 '슈퍼 골든 주말'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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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금메달 6개 휩쓸며 '효도' 톡톡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금 3개 합작
설상에선 막내들이 금메달 2개 획득
한국일보

최민정(왼쪽부터) 김길리 이소연이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금은동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하얼빈=뉴시스


한국 선수단이 8년 만에 열린 아시아 겨울 축제에서 '슈퍼 골든 주말'을 만들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시작된 8, 9일 금메달 1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따내며 개최국 중국(금 15개 은 15개 동 14개)에 이어 종합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의 '금빛 질주'를 이끈 건 단연 쇼트트랙이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쓸어 담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선봉에 선 건 혼성 계주팀이었다.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로 구성된 혼성 대표팀은 대회 첫날 열린 2,000m 계주 결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일본을 제치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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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맨 앞)와 박지원(앞에서 두 번째)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의 역주는 멈출 줄 몰랐다. 주력 종목인 남녀 1,500m에서 박지원과 김길리가 정상에 섰고,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번도 정복하지 못했던 여자 500m에서도 최민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과 함께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이 금∙은∙동을 휩쓸며 '올포디움'을 장식, 한국 쇼트트랙 역사를 새롭게 썼다.

대회 이튿날에도 쇼트트랙 대표팀의 질주는 계속 됐다.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고, 장성우(화성시청)도 남자 1,000m에서 '에이스' 박지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계주에선 막판 중국 선수와의 충돌과 석연찮은 판정 등으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애초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6개를 따내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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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팀 스프린트 시상식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하얼빈=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도 주말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나현(한국체대)은 대회 첫날 여자 100m에서 '포스트 이상화' 김민선(의정부시청)과 동타임(10초50)을 기록했고, 1,000분의 1초 단위 판독결과 0.004초차로 선배를 따돌리고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해당 종목은 개최국 중국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도입했음에도 한국 선수들이 1∙2위를 모두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 이튿날에도 둘은 두 번이나 더 포디움에 함께 올랐다. 여자 500m에선 김민선이 금메달을, 이나현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열린 여자 팀스프린트에선 김민지(화성시청)까지 가세해 또다시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회 2관왕에 오른 김민선은 "시상대에서 (한국선수들과) 이렇게 계속 같이 서는 경우가 처음이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기하다"며 웃은 뒤 "스피드스케이팅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은 11일 여자 1,000m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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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이 8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얼빈=AP 뉴시스


눈 위에선 막내들이 금빛 연기를 펼쳤다. 첫날 프리스타일 스키(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2005년생 이승훈(한국체대)은 결선에서 97.50점으로 한국 프리스키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고, '고교생 스노보더' 이채운(수리고)은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0.00점으로 정상에 섰다. 이채운은 13일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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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이 8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경기 중 연기를 하고 있다.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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