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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린샤오쥔 "박지원과 경기장에서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하얼빈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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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화 후 첫 국제 종합대회…금·은·동 1개씩
뉴시스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중국 귀화를 택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를 마치고 중국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2.09jinxijun@newsis.com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내내 취채진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린샤오쥔은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9일 남녀 계주를 끝으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이 마무리된 가운데 린샤오쥔은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린샤오쥔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피했다. 그는 대회가 시작된 7일부터 이날까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취재진과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매일 경기 후 그를 기다리는 한국, 중국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린샤오쥔은 방송사의 끈질긴 요청으로 중국 계주 멤버들과 함께 방송 인터뷰를 했다.

믹스트존에서 방송 인터뷰를 한 후 취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린샤오쥔은 또 다시 사라졌다. 지난 7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경기를 모두 끝내고 하겠다"고 했지만, 중국과 한국 취재진이 이름을 불렀음에도 자리를 떴다.

결국 귀가하려다 야외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린샤오쥔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린샤오쥔은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가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그래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며 "다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내내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린샤오쥔은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부담감도 컸지만 이번 기회로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0년 중국 귀화 이후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 린샤오쥔은 한국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 에이스이자 1996년생 동갑내기인 박지원과의 경쟁이 뜨거웠다.

남자 1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은 박지원과 마지막까지 선두를 다퉜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박지원을 바짝 뒤쫓던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지원이 견제에 성공하면서 먼저 결승선에 들어갔고, 린샤오쥔은 은메달을 땄다.

린샤오쥔은 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과 우승 다툼을 벌였다.

뉴시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몸싸움을 벌이며 질주하고 있다. 2025.02.09. mangusta@newsis.com


두 차례 재출발을 거친 끝에 시작된 레이스에서 쑨룽과 린샤오쥔이 1, 2위를 달렸고, 박지원과 장성우는 뒤를 따랐다.

박지원이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 추월을 통해 린샤오쥔과 쑨룽을 모두 제치며 선두로 나섰지만,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에서 다시 선두 자리를 꿰찬 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은메달에 만족했다.

린샤오쥔은 500m 금메달을 딴 뒤 중국 코치진의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말에 린샤오쥔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울컥하더라"고만 답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린샤오쥔과 박지원은 마지막 주자로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 막판 치열한 몸싸움이 발생했고, 심판진은 한국의 실격을 선언했다.

박지원, 린샤오쥔이 몸싸움을 하는 사이 선두로 나선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의 실격으로 일본이 은메달, 중국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린샤오쥔은 박지원과의 경쟁에 대해 "(박)지원은 동갑이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훈련했던 친구"라면서 "나이가 들면서 주종목인 1500m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안에서 경쟁자지만 밖에서 친구인 지원이를 보며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앞서 박지원은 린샤오쥔을 향해 "오랫동안 경쟁했던 상대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린샤오쥔은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메달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린샤오쥔은 "올림픽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하던대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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