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LPGA/Getty Images) |
고진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선두로 나선 재미교포 노예림(17언더파 195타)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에 나선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들어 1,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보기가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1라운드 67타로 시작해 2라운드에선 63타를 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66타를 적어내며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나흘 내내 언더파 성적을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개막 이후 2주간 열린 7라운드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연속 언더파 행진 중이다. 또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3라운드 7번홀 이후 이번 대회까지 83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고진영은 2019년 114개 홀 연속으로 ‘보기 프리’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3라운드에선 페어웨이 안착률 71.4%에 그린적중률 88.9%에 이르는 고감도 샷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들어 그린적중률이 8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이날은 퍼트를 31개 적어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30개 이상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날카로움을 유지했다. 고진영과 공동 3위 임진희, 메간 캉(미국)과의 타수 차는 4타 차여서 사실상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은 노예림과 고진영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은 사흘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쳐 해나 그린(호주)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 통산 15승의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만 2019년을 시작으로 2021년, 2023년까지 3차례 우승했다. 격년으로 한 번씩 우승해 이번 대회에 개막에 앞서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해마다 1승 이상 거뒀으나 작년에만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귀국해 이번 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던 고진영은 시즌 개막에 앞서 강한 우승 의지 엿보였다.
그는 1월 초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승의 기쁨은 마치 도파민 같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을 못했는데, 올해는 다시 도파민을 느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미교포 노예림이 이날 하루 동안 8타를 줄이면서 고진영을 제치고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2020년 데뷔한 노예림은 우승 없이 2019년 포틀랜드 클래식과 2020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윤이나가 컷 탈락한 가운데 신인왕 경쟁 후보 야마시타 미유(일본)은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쳐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 다케다 리오(일본)은 공동 31위(4언더파 209타)에 자리했다.
노예림. (사진=LPGA/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