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8일 오전 텔레그램 성범죄 조직 '자경단'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 김녹완(남·33)이 피해여성에게 나체로 인사를 시키는가 하면 성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졸업'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채널A에 따르면 '목사방' 피해자 A씨는 지난 5일 이 방송을 통해 피해 사실과 그 과정에 대해 말했다.
A씨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고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하루 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면서 다른 사람의 영상이 유출되는 그런 거를 한 10개씩 묶어서 보낸다"며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성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졸업'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했는데 갖은 트집으로 추가 성관계를 요구했다. A씨는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했고 총 14명의 조직원이 협박 등을 통해 성착취를 저질렀다. A씨는 김씨에게 2년간 성착취를 당하며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걸로 전해졌다.
A씨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뭔가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청소년성보호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의 얼굴과 성명·나이를 공개했다.
김씨는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협박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였다.
이들 조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신상으로 피해자들을 협박·압박했다. 목사방의 전체 피해 규모는 2019~2020년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피해자(73명)의 3배가 넘는다.
김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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