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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클릭' 진통...실용이냐, 정체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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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용주의를 내세워 중도 외연 확장을 노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이 대표의 정책 기조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면서, 이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이재명 대표는 '진보는 진보 정책만 쓰고, 보수는 보수 정책만 써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신년 회견에서 꺼낸 '흑묘백묘론'처럼 실용적 경제 정책을 거듭 강조한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3일) :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의 대선 준비 기구, '집권플랜본부'도 성장 청사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장(6일) : 그만큼 성장의 회복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최대 숙제 중 하나는 민주주의와 성장의 회복입니다.]

'친기업·성장' 정책으로 중도 지지세 확장을 꾀한다는 게 민주당과 이 대표의 전략이지만 진통도 만만찮습니다.

고소득 연구개발자에 한해 주 52시간제 적용을 예외로 하는 반도체특별법에 찬성 가능성을 내비친 이 대표 발언이 발단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3일) : 총노동시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그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느냐, 저도 많이 공감돼요.]

성장보단 분배에, 또 서민과 중산층에 주로 무게를 두었던 민주당인데, 이 대표의 기조 전환은 너무 급격하다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은 단순한 우클릭은 오답이자, 실용이 아닌 퇴행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AI시대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게 반도체 경쟁력의 본질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반발에 민주당은 일단 반도체특별법에서 주52시간제 예외 문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며 숨 고르기에 나섰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6일) : 갈등이 심한 사안을 일거에 처리할 순 없습니다. 이해 당사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 측도 아직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을 뿐, 입장을 정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결론을 내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여당의 파상공세도 예상됩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7일) : 핵심이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조항인데, 핵심을 뺀 반도체특별법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씨 없는 수박'이 바로 이재명 우클릭의 실체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이재명 대표에게 중도 외연 확장은 어떻게 보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당 안팎의 견제 속에 이 대표의 '우클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적잖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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