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2025.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조기 대선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은 합니다'라며 자신을 브랜드화했던 슬로건에서 벗어나 '회복과 성장, 다시 또 大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새롭게 내걸고 '대중적 이미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회복과 성장, 다시 또 大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계획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의 작은 약속, 큰 변화'라는 기조 아래 '이재명은 합니다. 소확행 공약' 시리즈를 내놓았던 것과는 달리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 아닌 국가 비전을 강조하며 '정책'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내세웠다"며 "반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본인 브랜드를 앞세운 'Hillary for America'를 구호로 내걸며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본인을 강조한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을 막아내진 못했다"며 "이에 반해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결국 이 대표에게 신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계엄 이후 상황이 달라진 만큼 '회복과 성장, 다시 大한민국'과 같은 '국가'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낼 것"이라며 "이번 대선 전략은 언론 환경의 불리함도 크게 작용할 수 있기에 '수비 축구' 형식으로 가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미 이 대표는 신년을 맞이해 당대표 회의실의 걸개를 새롭게 바꾸었으며, 지난달 30일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며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다시 또 大한민국'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인물이 아닌 정책에 집중할 계획인 이 대표와 발맞춰 민주당은 전날(7일) 당내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모두의 질문Q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향후 '녹서'(Green Paper)에 담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두의 질문Q'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한 민주당은 추후 양대노총을 비롯해 대한상의· YMCA·벤처기업협회 등 1만여 곳 단체에 '한국 사회가 담아야 할 질문'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국회 상임위원회별 1명씩 의원들을 '질문 큐레이터'로 배치했으며, 이들은 향후 공론화에 성공한 사안에 대해 입법으로 이끌 방침이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서 "우리가 노력해야 하지만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국민이 말할 수 있도록, 최소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서 '이런 질문이 있고 우리의 중요한 의제다'라고 취급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또다른 관계자는 "대선을 준비하는 사전 TF(태스크포스)라고 볼 수 있다"며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와 함께 발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5.1.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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