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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깜짝쇼'가 패착…"사업 실패 단정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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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가운데 하나를 파봤더니 경제성이 없더라는 정부 발표 이후 오늘(7일)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사업 전체가 실패했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인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사업을 추진한 게 되려 이걸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국민에게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1호,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발표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6월 3일) :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당장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단계가 맞냐, 만류했지만 발표를 강행했다, 총선 패배 국면 전환용이냐, 여러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주무 장관은 '조심스럽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김칫국' 발언을 덧붙였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해 6월 3일) : 140억 배럴로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총 시총의 5배 정도가 됩니다.]

산업부가 뒤늦게 그런 뜻이 아니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1차 시추 결과를 설명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한 건 첫 발표, 즉 대통령의 '깜작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과학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업이 정치적 논란거리로 전락한 이유입니다.

[김진수/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 앞으로는 지금과는 다르게 전문가의 판단이라든가, 일반적으로 자원 개발을 할 때 거치는 과정들을 착실하게 거치면서, 좀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차분하게 진행을.]

정부와 석유공사는 대왕고래에서 경제성을 못 찾았을 뿐,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전체의 실패라고 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파보니, 액트지오사의 해석 결과는 비교적 정확했고, 공극률과 투수율 등 석유나 가스가 존재할 지층 조건이 꽤 좋았다는 겁니다.

정부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 등 11개 업체가 입찰 참여에 앞서 관련 자료 열람을 마쳤다며, 2차 시추부터는 외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GS글로벌 등 대왕고래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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