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이란)=AP/뉴시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7일 이란 테헤란에서 공군 장교들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의 핵 협상은 지적이거나 현명하지 못하며, 명예롭지도 않다. 그런 협상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2.07. |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7일 미국과의 핵 협상은 "지적이거나 현명하지 못하며,나 명예롭지 않다"며, "그런 협상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미국과의 접촉을 중단하라는 직접적인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이 같은 하메네이의 발언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제재 해제의 대가로 이란의 급속한 핵 프로그램 진전에 대해 협상을 원한다는 지난 수개월 간의 신호를 뒤엎는 것이다.
하메네이는 테헤란에서 공군 장교들에게 이같이 말했는데, 이는 지난 8월 회담의 문을 연 자신의 발언과 모순되는 것이다. 85세의 하메네이는 서방과의 협상에 대한 발언에 항상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는데,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포함한 이란 신정권 내 강경파와 회담을 원하는 국내 개혁주의자들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으로 여겨져왔다.
하메네이는 트럼프가 이란이 제재 해제의 대가로 우라늄 농축 활동과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대폭 제한하는 이전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고 지적한 후 "미국은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협정을 파기했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경험이다. 우리는 협상하고, 양보하고, 타협했지만,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모든 결함에도 불구, 협정은 미국이 위반하고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하메네이의 발언은 트럼프가 4일 이란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재개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이란과 거래하고 싶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명하지만, 최대 압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 이란과의 거래를 주선하거나 성사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에 대해 강경하게 대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강경하게 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란이 핵폭탄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에도 "이스라엘과 협력을 통해 미국은 이란을 산산조각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며,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이란이 평화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검증된 핵 평화협정을 훨씬 선호한다. "당장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서명하고 완료되면 중동에서 큰 기념행사를 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페제쉬키안 대통령은 6일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훨씬 더 많은 사찰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면 안 되며, IAEA는 이란에 대한 감시를 100배 더 강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재개발하고, 소유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하메네이는 "미국은 앉아서 세계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지만, 현실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단지 종이에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도 그에 따라 그들을 위협할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위협에 따라 행동한다면, 우리도 우리의 위협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 나라의 안보를 침해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하메네이는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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