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거 같다” 한 마디에 수갑 풀었다가… 음주운전자 놓친 경찰

경찰 로고. /조선일보DB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뒤 경찰의 감시가 해이해진 틈을 타 달아난 40대 남성이 다시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수갑을 풀어주는 등 감시에 소홀했던 경관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방침이다.

7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도주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체포된 뒤,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0.18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이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A씨는 오전 5시 30분쯤 “토할 것 같으니 수갑을 풀어달라”고 한 뒤, 경찰이 수갑을 풀자마자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방범카메라 등을 통해 도주 약 4시간 만인 오전 9시 17분쯤 구룡포의 한 창고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 수사와 별도로 당시 파출소 경관을 상대로 A씨의 수갑을 풀어준 경위 등을 조사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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