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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 주민들 모두 이주해야…이집트·요르단 수용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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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에 4~6개 집성촌 구상…"비용 내가 안 내"
"가자 주민들도 좋아할 것…다른 대안은 없다"
이스라엘 턱밑가시 제거…네타냐후 미소 가득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5.02.0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중동 국가들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접한 이집트와 요르단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다른 대안은 없다며,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요르단과 이집트가 (가자 주민) 일부를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가자 주민들)은 좋고 새로우며 아름다운 땅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그곳에 투자해 새로운 건물을 짓고 살만하며 즐거운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지에 4~6개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을 만들어 전체 가자지구 주민들을 분산 수용한다는 구상이다.

가자 주민들이 떠나길 원치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그들이 머물길 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곳(가자지구)은 완전히 철거된 곳이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나는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지역에는 그렇게 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언급했다. 다른 중동국가들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란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언급했는데, 이집트와 요르단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주장을 계속 되풀이 중이다. 그는 "그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불법이민자 송환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던 베네수엘라가 입장을 바꾼 것을 언급했다.

자국 국민을 돌려받는 베네수엘라와 팔레스타인인을 받아들이는 이집트, 요르단은 사정이 전혀 다르지만 이를 동일선상에 뒀다. 결국 자신의 의지가 관철될 것이란 점에서는 같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해 "대안이 생긴다면 그들도 좋아할 것이다"며 "그들은 지금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2.05.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 앞서서도 당사국들이 반대한다는 취재진 질문에 "내 생각에 요르단과 이집트는 받아들일 것이다"며 "이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람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자는 그들에게 매우 불행했고, 그들은 지옥에서 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이주 대상은 어느정도냐는 질문에는 "그들 모두"라며 "170~180만명 정도이며, 그들 모두가 아름다운 삶을 살고 매일 죽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지역에 재정착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모두 쫓아낼 경우 가장 이득을 보는 곳은 이스라엘이다. 하마스의 존립기반을 완전히 해체하면서 잠재적인 위협 상당수가 사라지는 셈이다. 장기적으로 가자지구를 이스라엘로 편입할 수도 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도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양자회담, 확대회담 등을 통해 가자지구 추가 인질석방 및 휴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후엔 공동기자회견과 공식 만찬도 함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주 휴전이 끝나기 전에 2단계 휴전 합의할 수 있을것 같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복잡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거래는 반드시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가자지구 모든 인질을 석방하도록 이끌 경우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느냐 묻자 "나는 자격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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