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FA컵) 16강전 르망 0-2 PSG
이강인, 10번 달고 '풀타임'...2경기 연속 선발
PSG의 이강인이 5일 르망과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FA컵) 16강전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하며 8강 진출에 기여했다./PSG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멀티 플레이어' 이강인(23)이 풀타임 활약하며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향한 소속팀의 순항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리그1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의 이강인은 5일 오전 5시10분(한국 시간) 프랑스 르망의 스타드 마리-마르뱅에서 열린 3부 리그 소속 르망 FC와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FA컵) 16강전 원정 경기에서 4-3-3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5명의 선수가 교체되는 와중에도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최전방 공격보다는 허리에서 주로 활약하면서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 했다.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디펜딩 챔피언' PSG는 매끄럽지 못한 조직력으로 효과적 공격을 하지 못하다가 전반 25분 데지레 두에의 선제골과 후반 26분 교체멤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PSG는 지난달 6일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에서 AS모나코를 꺾고 이번 시즌 트로피 1개를 추가한 이후 두 번째 우승컵을 향해 순항했다.
3부 리그 샹피오나 나시오날 6위의 르망은 PSG를 상대로 '자이언트 킬러'를 노렸으나 수비에서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PSG는 지난 시즌 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더블을 달성했고, 특히 이 대회에서 총 15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팀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중앙 스트라이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PSG에서 '가짜 9번'과 좌우 윙포워드, 좌우 메짤라(하프 윙어)로 나서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90분 동안 103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슈팅 1개와 패스 성공률 95%(82/86), 공격 지역 패스 6개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연계 플레이에 주력한 이강인의 플레이에 대해 평점 7.0으로 평가했다.
PSG는 전반 25분 데지레 두에(왼쪽)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PSG |
르망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바르콜라는 누노 멘데스의 배후 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받아 왼쪽 공간을 드리블 돌파한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바르콜라는 지난달 30일 슈튜트가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일 브레스트와 리그 경기에서 1도움, 이날 경기에서 1골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의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PS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바르콜라는 후반 23분 데지레 두에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골을 기록,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교체 용병술을 빛나게 했다. 하지만 후반 36분 장기 부상에서 벗어나 2년 만에 교체 투입된 수비수 프레스넬 킴펨베는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주말 AS 모나코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아치라프 하키미, 비티냐 등을 벤치에서 쉬게 하고 이강인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4-3-3전형을 바탕으로 크바라츠헬리아~곤살로 하무스~데지레 두에가 스리톱을 형성했고, 파비안 루이스~세니 마율루~이강인인 미드필드진에 포진했다. 루카스 에르난데스~루카스 베랄두~윌리안 파초~요람 자그가 포백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다.
PSG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오른쪽 미드필더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19세 공격수 데지레 두에(오른쪽)의 드리블 돌파 장면./PSG |
쿠프 드 프랑스는 전통적 배번 방식에 따라 11명의 선발 선수가 1번부터 11번을 달고 뛰는데 이강인은 10번을 받아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경기를 조율했다. PSG는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저돌적 경기를 펼친 르망의 패기에 휘말려 의외로 초반 고전했다. 3부리그 르망은 파이브백으로 수비를 탄탄히 한 뒤 롱볼로 PSG의 배후 공간을 노리는 전략으로 기세를 올렸다.
PSG는 상대 빌드업을 차단한 전반 25분 데지레 두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1분 전인 24분 역습 상황에서의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골대를 벗어나는 슈팅으로 실망을 자아낸 두에는 곧바로 만회의 슛으로 1-0 리드를 가져왔다. 두에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의 빌드업을 하무스가 강한 압박으로 끊어낸 볼을 받아 곧바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르망의 패기 넘치는 공격은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면 빛을 잃었다.
이강인은 오른쪽 '메짤라(하프 윙어)'로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는 역할로 전반 리드를 이끌었다. 전반 45분 동안 41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한 차례의 슛과 패스 성공률 97%(32/33)를 기록했다. 오른쪽 풀백을 맡은 요람 자그가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자주 허점을 노출하자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르망과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 16강전에 선발 출장한 이강인./PSG |
이강인은 직전 리그 경기인 2일 브레스트전에서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5-2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강인은 우스만 뎀벨레의 세 번째 골을 절묘한 축구 재능으로 어시스트하며 PSG 사상 첫 2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 수립에 일조했다. 이날 도움으로 이강인은 리그1 입성 이후 2시즌 만에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6골 4도움)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소속이었던 당시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으로 처음 프로무대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바 있으나, 리그1에서는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이적 첫해였던 2023~2024시즌에는 리그 3골 4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개막전 르아브르전(4-1 승)에서 리그 첫 골을 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강인은 2라운드 몽펠리에전(6-0 승)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6라운드 스테드 렌(3-1 승)전, 8라운드 스트라스부르(4-2 승)전까지 꾸준하게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10일 앙제전(4-2 승)에서 2골 1도움의 최고 활약을 펼친 뒤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오른쪽 수비에서 자주 돌파를 허용한 풀백 요함 자그를 후반 시작과 함께 불러들이고 주전 아치라프 하키미를 투입했다. 하키미가 들어오면서 PSG는 좀 더 매끄러운 공격을 펼쳤고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도 자주 나타났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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