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5명 중 2명이 70대 이상 고령층
바른세상병원 척추 의료진들이 환자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 매일 아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바른세상병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19만 9632명으로, 이중 70대 이상 비율이 39%로 척추 수술 환자의 5명 중 2명은 70대 이상인 셈이다. 60대 이상 노년층으로 확대했을 때는 약 70%에 이른다.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척추 수술이나 시술도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척추 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치료를 해도 완전히 낫기 힘들고 병원마다 치료법과 치료 과정이 달라 환자들 입장에선 병원 선택이 쉽지 않다. 특히 척추질환은 곧 수술치료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수술을 피하려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척추 질환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심해져 추후 수술을 받는다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고령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대표 척추 질환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꼽는데 증상 초기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치료법을 시행해 관리한다.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신경손상으로 보행이 힘들거나 배뇨, 배변장애, 보행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수술을 기피하거나 최대한 미루려는 환자들이 많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원장(척추센터장, 신경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척추질환은 정도에 따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보행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다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며 “하지만 척추질환의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 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칫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마비와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경험 공유하며 치료 표준화
바른세상병원은 척추 전문의 7인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공유하고 유사 사례들의 치료 과정을 논의함으로써 치료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있다. 치료의 전문성을 위해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4인과 함께 협진해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여전히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령의 환자의 경우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과거 병력과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과 영양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환자 상태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고령환자도 고난도 수술이 가능해졌고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등 최소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노인 체력을 감안해 부분마취, 무수혈 등 신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방법들을 채택하고 있다.
척추 질환은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에 비해 중증도가 낮은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고령의 경우 척추 질환은 정상적으로 앉거나 걷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일상적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하반신 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인구가 점점 늘어감에 따라 길어진 기대수명만큼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매일 진행되는 의료진 컨퍼런스를 통해 환자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수술 후 관리와 재활 방향도 논의한다”며 “이러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식 치료가 가능하도록 체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