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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폐아 20년새 급증"…장관 후보의 문제 주장에 힘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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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자폐 유발' 주장한 케네디 주니어 인준안 상원 재무위 통과
연합뉴스

트럼프(우)와 케네디 주니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일부 백신이 어린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입증되지 않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20년 전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는 1만명당 한 명꼴이었는데 지금은 34명당 한 명꼴"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우! 무언가가 정말로 잘못됐다"며 "우리는 바비(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인용,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을 받은 어린이가 지난 2000년 150명 중 1명꼴이었으나 지금은 36명 중 1명꼴이라고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아동의 백신 접종 횟수에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자폐증 관련 글은 상원의 인준 표결을 앞두고 보건 수장으로서 부적격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은 케네디 주니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케네디 주니어는 장관직을 향한 중요 관문 하나를 통과했다. 그에 대한 인준 투표를 상원 전체회의에서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짓는 상원 재무위원회 표결이 찬성 14표, 반대 13표로 가결되면서 인준 투표는 이르면 주중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상원 의석수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이어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고 공화당에서 4표 이상 반대표가 나오면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안은 부결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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