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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견고해지는 尹-與…지지·중도층 사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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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의 대통령 접견 비호…"개인 자격"
일부 與 의원 접견 의사 밝혀
조기대선 돌입 시 발목 잡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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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다다랐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간 결속은 여전히 견고한 모양새다. 사진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다다랐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간 결속은 여전히 견고한 모양새다. 안으로는 지도부 투톱의 대통령 접견을 두둔하고, 밖으로는 윤 대통령의 스피커를 자처해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다.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의식한 판단이라고 하나 언제까지 그 효과가 이어질진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윤 대통령 면회를 비호하고 나섰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를 두고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두 분 모두 당직을 떠나 대통령과 오랜 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개인 자격으로 접견을 하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근거 없는 모든 비난 내지 비방은 국민의힘을 소위 내란 동조 세력으로 프레임화해 국민을 호도하려는 매우 저질스러운 시도"라며 "모든 대화가 녹음되는 특별면회에서 어떻게 헌재 탄핵심판 및 형사재판 대응을 위한 총체적인 점검과 지침 하달이 있을 수 있겠으며 국민을 어떻게 선동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되려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전제하며 "(이 대표가) 구속 수감될 경우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도 접견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재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각 사건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되지 않는 한 그 재질과 양형 기준상 매우 중한 형이 선고될 것이고 따라서 구속 수감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민주당은 부패 혐의로 수감된 이 대표를 접견하는 것은 부패 동조 세력이 될 것이기에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도 면회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차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면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는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갔다"라며 "인간적인 측면에서 지금 고생하고 있으니까 가서 위로해 주는 것도 도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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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접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진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접견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의왕=장윤석 기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 접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내에는 '접견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접견을 갔다, 관저에 갔다고 해서 친윤이라고 해석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라며 "지지층을 위해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처럼 인간적인 면도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적 차원이라고 하지만 당 지도부의 움직임인 만큼 당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인이고 대표자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도 개인의 행동으로 해석될 수가 없다"라며 "우리 당을 이끌고 계신 투톱이 '함께 같은 날 설 인사하러 갔다' 저는 왕을 뵈로 가는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조직부총장도 앞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그것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칠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라고 직격했다.

여당이 윤 대통령과의 고리를 의도적으로 끊어내지 않는 데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끌어올린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지지율 상승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만에 하나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같은 당의 우경화가 중도층의 민심을 잡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때가서 입장을 정리하게 되면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조기 대선은 활주로가 대단히 짧은 상태에서 이륙해야 하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중도에 대한 정책과 어젠다를 내야 한다"라며 "2월을 기점으로 사법 영역에서 정치를 분리해 내 중도 확장할 수 있는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해 집권여당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한다"라고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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