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번에는 진짜 가능할지도 모른다.
손흥민이 최근 부활한 가운데 핵심 수비수도 마침 부상에서 탈출해 토트넘 라인업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가장 중요한 열흘"이라며 향후 몇 경기에 대한 집중과 응원을 선수단과 팬들에게 부탁했다. 수비라인도 재정비됐기 때문에 손흥민도 공격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부터 리그컵을 포함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리그컵 결승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도 리그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리그 4연패의 늪에서 탈출에 성공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이 날 경기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순히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다음 목표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낸 것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라며 "승점 3점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손흥민은 "이제 리그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오랜 무관 악몽을 깨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또한 4일 이브닝 스탠더드에 게재된 인터뷰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리그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난 지난 유로파경기까지 포함해 이번 열흘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지난 두 경기에서 잘 플레이했고, 나는 매 시즌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리버풀과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은 결승까지 단 한 걸음밖에 남지 않은 만큼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잘 준비해야 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웸블리로 향해야 한다. 팀으로서, 우리는 이 경기를 잘 준비하여 어려운 상황도 잘 대처해야 한다"라면서 결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이토록 리그컵 우승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토트넘에서 9년째 뛰고 있으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20-2021 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고,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토트넘은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원정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웸블리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리그컵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기회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손흥민의 리더십과 득점력이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라면,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의 복귀는 토트넘의 수비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판 더 펜은 지난 11월 부상을 당한 이후 장기간 결장했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렌트포드전 승리 후 "판 더 펜이 리버풀전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의 복귀는 단순한 수비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토트넘은 그의 부상 이후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길리엘모 비카리오 등의 주전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수비진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브렌트포드전에서 승리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판 더 펜 복귀가 토트넘 수비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 스포츠 기자 니자르 킨셀라는 "판 더 펜이 선발로 복귀하는 것은 토트넘에게 엄청난 호재다. 그는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피지컬로 토트넘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며 그의 복귀가 가지는 의미를 강조했다.
토트넘이 치룰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은 안필드 원정이라는 부담스러운 일정이지만,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덕분에 비교적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판 더 펜이 수비를 단단히 지키고, 손흥민이 공격에서 활약한다면 토트넘은 17년 만의 리그컵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지만, 만약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웸블리에서의 결승전 상대는 뉴캐슬 혹은 아스널 둘 중 하나가 된다.
특히 아스널과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역사적인 북런던 더비가 펼쳐질 수도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우승 트로피는 리그컵이다.
손흥민의 의지과 더불어 판 더 펜의 부상 복귀로 팀은 이제 결승까지 남은 단 '한 걸음'을 힘차게 밟을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이 맞물린다면, 토트넘은 마침내 '무관의 한'을 끊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이제 손흥민과 판 더 펜의 활약을 기대하며, 6일 리버풀전에서 기적 같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토트넘은 결승에 진출해 17년 만의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안필드로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손흥민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