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美, 함정 '보수·수리·정비' 연간 20조원 규모…K-방산 신뢰성 쌓고, 신규 군함 건조사업 수주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가운데 한국 조선산업이 트럼프 시대에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한 달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미군 함정에 대한 보수·수리·정비(MRO) 사업이 연간 20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방위산업계가 MRO 사업을 수주해 신뢰성을 인정 받으면 앞으로 30년 간 진행될 300척의 미국 전투함 건조사업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K-방산 이슈 세미나'를 열고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6일(현지시간) 당선 하루 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 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트럼프 2기는 우리 함정 업계가 별의 순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미국은 우리의 군함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 그리고 함정 MRO 분야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예산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 의회예산국의 신규 선박 건조 계획을 살펴보면 앞으로 30년 간 미 해군은 전투함과 군수·지원함 등을 약 300척 건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 규모만 약 1600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8년 6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모습. 임문규 당시 생산담당 상무를 통해 현장을 소개받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DB |
유 의원은 "국내 업체의 군함 건조 속도와 효율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한국에서 이지스구축함 1척을 건조하는 데 약 18개월이 걸리고 비용은 약 8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미국에서는 동일한 함정을 건조하는 데 약 28개월이 걸리고 비용은 약 16억달러로 2배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잠수함 분야에서도 한국형 잠수함은 중형급 잠수함에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해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해외 진출의 기회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글로벌 함정 수출을 위한 국내 방산업계의 원팀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우리 조선 산업이 미 해군력 재건을 위해 미국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조선강국으로 자리 잡았 듯 함정수출 분야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이날 오지연 방사청 함정총괄계약 팀장은 한국이 5년 이내 약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 규모의 함정 수출을 전망하면서 'K-조선 원팀' 구축의 필요성을 발표한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와 최태복 HD현대중공업 이사는 각각 글로벌 함정 수출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제도적 지원, 호주 호위함 사업의 교훈을 통해 수출과 연계될 수 있는 국내 함정 개발 필요성에 대해 소개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국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미국이 중국과의 해군력 확충 경쟁에서 절대적 열세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신규 군함 건조 능력에서 중국에 현격히 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과정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부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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