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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컬렉터의 취향이 반영된 집은 어떤 모습일까

연합뉴스 황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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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링프로젝트·디뮤지엄, 가상의 수집가 컬렉션 소개 전시
[뉴스프링프로젝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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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술품을 모으는 사람들은 집을 어떻게 꾸밀까. 예술 작품에 대한 취향이 어떻게 공간에 반영돼 있을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는 서울 기반 컬렉터 김진영 씨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전시를 열고 있다. 김진영 씨는 실제 인물이 아닌, 전시 기획자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고 전시된 소장품 역시 가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인물 설정은 꽤 구체적이다. 김씨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서울로 이주했고 내성적인 성향에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피겨, 연재 만화책 등을 수집했다. 온라인 게임 회사를 경영하는 김씨는 한지를 이용한 권영우(1926∼2023)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컬렉션을 시작했고 해외 작가 작품을 주로 모으다 국내 작가까지 범위를 넓혔다. 최근에는 디자인 분야까지 관심을 확장했다.

[뉴스프링프로젝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프링프로젝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설정을 바탕으로 김씨가 수집했을 법한 작품들을 라운지와 거실·다이닝룸, 침실, 서재 등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민 전시장에서 보여준다. 1960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해외 현대미술품을 중심으로 국내 현대미술, 빈티지 가구 등 80여점이 2개 층에서 전시된다.

갤러리 측은 "한 컬렉터의 성장 배경과 직업, 삶에 대한 태도와 미적 취향이 충분히 반영된 '이상적인 컬렉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 기획됐다"면서 "컬렉터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소장된 작품들을 통해 뚜렷이 반영될 때 더 의미 있는 컬렉션이 탄생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8일까지.

디뮤지엄 '취향가옥' 전시 모습[디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뮤지엄 '취향가옥' 전시 모습
[디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도 각기 다른 나이대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섯 명의 인물을 설정하고 이들의 취향과 정체성, 감각을 표현하는 컬렉션을 상상한 '취향가옥'전이 진행 중이다.


전시는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에 관심을 둔 20대 아들, 티(tea) 소믈리에로 활동하며 단아한 미감이 깃든 작품을 수집하는 50대 어머니, 자연과 건강을 공통 관심사로 둔 30대 식물 전문가(플랜티스트)·요리사 부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작품을 수집하는 40대 남성 갤러리스트 등 가상 인물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들로 꾸며졌다. 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 작품부터 장 푸르베, 핀 율의 가구까지 70여명의 작품 300여점으로 3개 층을 채웠다.

디뮤지엄 측은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예술과 조우하며 일상과 예술의 만남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5월18일까지. 유료 관람.

디뮤지엄 '취향가옥' 전시 모습[디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뮤지엄 '취향가옥' 전시 모습
[디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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