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돈치치의 트레이드 소식에 댈러스 팬들이 홈구장 앞에서 모의 장례식을 치르며 구단의 처사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갈무리 |
“리그(미국프로농구)에 오랫동안 기억될 순간이다.” (ESPN)
미국프로농구(NBA) 초대형 빅딜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그만큼 팬들의 충격이 크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는 전날(2일) 엘에이(LA)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프로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흔한 일이지만, 팀의 상징적 인물이 매물로 나온 것은 드물다. 댈러스 팬들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홈구장 앞에 모여 모의 장례식을 치르는 등 구단의 처사에 분노를 표출했다.
트레이드 배경이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 트레이드는 니코 해리슨 단장의 주도하에 댈러스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 단장은 3일 2024~2025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팀 발전을 위한 선택이다. 수비(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팀에 우승을 안겨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제이슨 키드 댈러스 감독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댈러스는 25살의 돈치치를 보내고 엘에이로부터 31살의 앤서니 데이비스를 비롯해 맥스 크리스티(21), 2029년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엘에이(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루카 돈치치. 구단 누리집 갈무리 |
우승을 위한 결정이라지만, 팀 대표 선수를 떠나보낸 팬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돈치치는 2018~2019시즌 데뷔 이후 6시즌 동안 60경기 이상 소화했다. 신인왕을 비롯해 지난 시즌에는 득점왕(70경기 2370득점)을 차지하면서 댈러스의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이끌었다. 5년 동안 올스타에 뽑힌 리그 스타이기도 하다.
댈러스가 돈치치와 이별한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이에스피엔(ESPN)은 “돈치치의 컨디션에 대한 우려와 이번 여름 슈퍼 맥스 계약 연장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했다. 돈치치는 부상으로 자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번 시즌 22경기(3일 기준) 출전에 그쳤다. 현재도 지난해 12월 당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데뷔 초(약 104㎏)와 비교하면 몸무게(약 122㎏)도 늘면서 내구성 저하 문제도 거론된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점이 있는데 슈퍼 맥스 계약이 팀으로서는 부담이 됐을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에서는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원소속팀과 연봉을 35%까지 높일 수 있는 ‘슈퍼 맥스’ 조항이 있다. 2026~2027시즌 이후 계약이 종료되는 돈치치는 이번 시즌 뒤 슈퍼 맥스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됐다. 헤비 스포츠는 “돈치치는 이번 여름 5년 3억4500만달러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이는 미국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부유한 계약”이라고 언급했다.
댈러스 매버릭스로 온 앤서니 데이비스. 구단 누리집 갈무리 |
돈치치는 트레이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디에서 경기하든 같은 기쁨, 열정, 목표를 갖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썼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단장은 좌절한 팬들에게 ‘승리가 모든 것을 치료한다’고 했다. 그러나 팬들이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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