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12.3 비상계엄사태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 편이 되는 것이 국회의장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고, 그래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라고 2일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들어 제 페북에 국회의장의 중립과 관련해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 경청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립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의장은 “중립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양편이 아무런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무소속이다. 여당의 편도, 야당의 편도 아니지만, 국민을 지켜야 하는 책임, 국민의 뜻에 충실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즉 국민의 편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우 의장이 원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치우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이어 “여야가 현안에 대해 잘 협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뤄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원칙과 국회법에 따라 하나씩 매듭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어렵다, 안된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민의를 방기하는 것이고, 무책임”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에 맞서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이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회복되게 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는 자리가 국회의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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