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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까치 한 마리에 뭔가 좋은 기운이” 강호 연파하고 PBA투어 2연패 조건휘

매일경제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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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8차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조건휘는 대회 첫날 주차하다 까치 한 마리를 봤는데 거기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조재호 강동궁은 당구선수를 시작하면서부터 우상이었던 선배들이라며 두 선배를 하루에 다 이길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진=PBA)

PBA 8차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조건휘는 대회 첫날 주차하다 까치 한 마리를 봤는데 거기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조재호 강동궁은 당구선수를 시작하면서부터 우상이었던 선배들이라며 두 선배를 하루에 다 이길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진=PBA)


PBA 웰컴저축銀배 우승 인터뷰,
“조재호 강동궁 선수는 우상,
두 선수를 하루에 이기다니”


30일 밤 열린 PBA8차전 웰컴저축은행배 결승전은 두 선수에겐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조건휘는 ‘디펜딩챔프’로 2연패를, 올 시즌 다소 부진했던 조재호는 시즌 첫 우승을 노렸다. 두 선수 모두 힘겨운 4강전을 거쳤다. 조건휘는 팀(SK렌터카다이렉트) 주장 강동궁을 제쳤고, 조재호(NH농협카드)는 ‘강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털)를 물리쳤다.

결승 전(前)까지 상대전적은 조재호의 4전4승. 따라서 상대적으로 조재호의 우세가 점쳤으나 조건휘가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던 조재호가 저력을 발휘, 동점(2:2)을 만들었다.

그리고 5세트. 조재호가 기세를 이어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13:4. 그러나 어렵지않은 뒤돌리기를 놓치면서 흐름을 내줬다. 결정적 실수이자 승부처였다. 결국 조건휘가 세트스코어 4:2로 이기며 2연패를 달성했다. 시상식 후 두 선수 인터뷰를 소개한다.

[우승 조건휘 기자회견]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2시즌 연속 웰컴저축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해서 더 기분 좋다. 첫 우승보다 두 번째 우승이 더 긴장된다. 투어 첫날 주차하는데 까치 한 마리를 봤다. ‘이번 투어도 뭔가 좋은 기운을 받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루에 조재호 선수와 강동궁 선수를 모두 꺾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당구선수를 시작할 때부터 우상이었던 선배들이다. 내게 운도 따라줬다. 초반에 공이 잘 안 풀리다가도 후반으로 갈수록 공이 잘 풀렸다.

최근 성적 연연하지 않고 즐기려고 노력
이번 왕중왕전에서는 좀더 오래 남고싶어
▲이번 결승 전까지 조재호 선수를 4번 만나 모두 패했는데, 부담은 없었나.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언젠가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이 바로 이날이었다. 5세트가 컸다. 한 큐에 충분히 10점 이상 낼 수 있다. 뱅크샷 2점도 노릴 수 있다. 찾아오는 기회를 살리려고 했다. 지난 시즌 같은 대회 우승할 때도 마지막 큐에 9점을 냈다.


▲이번이 세 번째 결승전인데, 첫 결승(19/20시즌 2차전)과 어떻게 달랐나.

=결승에 3번 올랐는데도 적응이 안된다. 내가 공을 칠 때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 방송 테이블보다 방송 테이블 아닌 곳에서 치는 게 더 마음 편하다. 항상 떨린다.

▲(이번 우승 전까지) 24/25시즌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는데.


=그렇다. 그런데 이번 대회 상황이 우승했던 23/24시즌 웰컴저축은행챔피언십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강동궁 선수에 승리했고, 8강에서 0:2로 밀리던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어쩌다 보니 옷도 같은 옷을 입고 있더라. 일부러 같은 곳을 고른 게 아니고, 평소 옷을 많이 사는 편도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내가 아침마다 밥을 챙겨줬다. 아내도 일을 하기 때문에 연휴에만 챙겨주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번 투어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래에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당구뿐만 아니라 삶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마음 가는 대로 모든 일을 하니까 잘 풀리고 있다. 부담도 없고, 긴장도 줄었다.

▲월드챔피언십에 나서는 각오는.

=지난 시즌도 우승 전에 랭킹이 33위였다. 우승 한 번으로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조금 더 오래 남겠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조재호 “조건휘 선수 감각과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시즌 다소 부진했는데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4강 이상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사진=PBA)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조재호 “조건휘 선수 감각과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시즌 다소 부진했는데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4강 이상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사진=PBA)


[준우승 조재호 기자회견]

▲결승전을 치른 소감은.

=이번 시즌 정규투어 우승을 한번은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못해 아쉽다. 그래도 월드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PBA킨텍스스타디움이 생긴 뒤에 4강 이상 오른 적이 없다. (종전 최고성적 23/24시즌 에스와이PBA챔피언십 8강) 이번에 처음 4강 이상 올랐다. 그것만으로도 뜻깊은 결과라 생각한다. 명절에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처음이다.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결승전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5세트서 13점을 낸 후 뒤돌리기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왼쪽으로 쳐서 확실히 포지션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스트로크가 잘못 나갔다. 결국 5세트를 역전당했다. 그 공을 잘못 친 게 패인이다.

5세트 13:4에서 뒤돌리기 실패가 패인
조건휘 선수 감각과 기량 오르고 훨씬 단단해져
▲조건휘 선수를 평가한다면.

=뱅크샷도 잘 치고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이게 다 강동궁 선수 덕분이다. 하하. 조건휘 선수와 강동궁 선수 4강전을 지켜봤다. 조건휘 선수가 정말 단단하게 발전했다. 예전에 조건휘 선수와 만났을 때와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때보다는 감각이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24/25시즌 부진했는데 원인은.

=팁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두께 실수나 샷 실수를 많이 했다. 하이원리조트챔피언십부터 새 팁을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문제없을 거다. 그 동안 오조준해서 칠 정도로 불편함을 느꼈다. 이제는 마음이 편안하다.

▲월드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이번 투어서 16강에 오르며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확정적이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안했다. 고양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할 때 기분이 더 좋더라. 광명에서 치른 팀리그 4라운드 때도 성적을 떠나 재밌었다. 당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여러 경기장을 오갔던 추억이 있어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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