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왕' 인텔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나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0.15% 늘어난 492억 달러로 예측됐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 최고경영자(CEO) 교체, 파운드리 투자 연기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2023년 63.4% 매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3.6%나 성장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2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23일) 이전에 내놓은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달러다. 가트너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HBM에서의 초기 리더십 우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1천9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종전 최고였던 2022년(44조6천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매출을 늘린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3위였던 퀄컴은 10.7% 증가한 3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워 보인다. 가트너의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전문 업체인 대만 TSMC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TSMC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 웨이퍼 [사진=TSMC] |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서버 등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는 칩 부문의 하이라이트였으며 3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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