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4명이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1.25. |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 7일 차인 25일(현지 시간) 가자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4명이 추가 석방됐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도 풀려났다.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11시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여군 4명을 적십자사에 넘겨줬다.
하마스는 이들을 넘기기 전 중무장한 채 군중들 앞에서 행진을 벌였다. 현지 TV는 행진 장면 및 적십자사에 인질을 넘기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여줬다.
석방된 인질은 리리 알바그(19), 카리나 아리에브(20), 다니엘라 길보아(20), 나마 레비(20) 등 총 4명이다. 모두 나한 오즈 군사기지에서 가자지구 내 활동을 관찰하던 감시병으로 복무 중 납치된 여군이다.
인질들은 녹색 군복을 입고 가자시티 광장 무대로 옮겨졌다.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무대 뒤에는 '시오니즘은 실패할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인질 친지들이 25일(현지 시간) 텔아비브에서 인질 4명 석방에 환호하고 있다. 2025.01.25. |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선 시민들이 모여 스크린을 통해 석방 장면을 지켜봤다. 많은 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었다.
하마스가 여전히 건재한 조직력을 과시하도록 하는 건 매우 실망스럽지만, 인질들을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인질들은 이스라엘 남부 레임 군사기지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현재 부모들이 레임 수용시설에서 딸들과 만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검사와 준비를 마쳤으며, 그들을 맞이하고 적절한 초기 대응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후 텔아비브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가자시티=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여군 인질 4명 석방을 앞두고 하마스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1.25. |
이스라엘 보건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477일 동안 인질로 잡혀 있던 리리, 다니엘라, 나마 카리나를 만났다"며 "인질들과 그 가족, 국민 전체에게 정서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복잡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 우선 석방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규탄하며, 민간인이 풀려날 때까지 가자 북부로 피란민 이동을 막기로 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는 민간인 우선 귀환 의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석방 예정이었던 민간인의 생사를 우려했다.
당초 이날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 아리엘과 크피르, 아르벨 예후드 등 민간인 4명이 석방될 예정이었다. 크피르는 2023년 10월7일 납치 당시 생후 9개월로 최연소 인질이었다.
IDF는 성명을 내 "합의에 따라 오늘 예정이었던 예후드의 석방이 확보될 때까지 가자 북부로 주민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텔아비브=AP/뉴시스] 가자지구에 억류됐다 25일(현지 시간) 풀려난 이스라엘 여군 인질 리리 알바그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 헬기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2025.01.25. |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교정당국 대변인은 "모든 보안 기관과 전적으로 협력해 인질 석방에 합의한 정치적 개요에 따라 테러리스트 석방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안지구 오페르 교도소 수감자들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임시 행정수도 라말라로 옮겨졌다. 네게브 구금 시설인 크치오트 교도소 수감자들은 남부 케렘 샬롬 교차로로 이송됐다.
라말라에선 수감자들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려 이들의 석방을 축하했다.
하마스는 앞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감자 120명과 중형 수감자 80명을 포함해 200명이 석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인 살해 혐의로 수감됐던 석방자 70명은 휴전 협정에 따라 추방, 이집트로 석방됐다.
모두 남성으로 하마스 등 무장 단체 수감자 79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은 15세, 최고령자는 69세다.
[라말라=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탄 호송차가 서안지구 라말라에 도착하자 주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1.25. |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9일 휴전에 돌입했다. 이날 이스라엘 여성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이 1차 석방됐다.
6주간 1단계 휴전에서 이스라엘 측 인질은 33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총 2000여명 석방된다. 매주 토요일 순차적으로 석방될 예정이다.
양측과 중재국은 최근 2단계 휴전 협상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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