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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가지 질환 효과 ‘기적의 비만치료제’…부작용도 1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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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수용체 작용제는 광범위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픽사베이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광범위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픽사베이


‘기적의 약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당뇨 및 비만치료제가 보이는 효과와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와 재향군인연구교육재단 연구진은 이 약물을 사용한 21만6천명을 포함한 당뇨병 환자 240만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약물이 42가지 질환에 효과를 보였으나 부작용도 19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GLP-1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불러 식욕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 현재 시판 중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당뇨병치료제)과 위고비(비만치료제), 미국 일라이릴이의 마운자로(당뇨병치료제)와 젭바운드(비만치료제)는 이 호르몬에 반응하는 단백질에 작용해 비슷한 효과를 내도록 만든 약물이다. 이번 연구는 이 가운데 당뇨병 치료제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약물을 사용한 당뇨병 환자들과 표준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의 175가지 질환 관련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사람들은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뇌졸중, 심장마비, 심부전 및 심근경색 등의 혈액 및 심장 관련 질환 위험이 감소했다는 걸 발견했다. 심장마비 위험은 9% 감소했고 치매 위험은 8% 감소했다. 알코올을 포함한 약물 중독이나 자살 생각도 10% 감소했다. 발작, 세균 감염 및 폐렴 위험 감소 등 새롭게 드러난 효과도 있었다. 나이, 성별, 소득 등의 변수를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를 이끈 지야드 알-알리 교수는 “특히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중독증에 대한 일관된 효과”라며 “GLP-1 약물은 보상과 충동 제어와 관련한 뇌 영역에 작용하기 때문에 담배, 알코올, 대마, 오피오이드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LP-1 약물이 광범위한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건 장기에 손상을 주는 염증을 억제하고 중독과 관련된 뇌 부위를 표적으로 삼기 때문으로 보인다. DRK channel 유튜브 갈무리

GLP-1 약물이 광범위한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건 장기에 손상을 주는 염증을 억제하고 중독과 관련된 뇌 부위를 표적으로 삼기 때문으로 보인다. DRK channel 유튜브 갈무리




염증 억제하고 뇌 신경에도 작용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 대장 게실염 등 그동안 알려진 부작용 말고도 저혈압, 실신, 관절염 위험 증가 등 새로운 사례가 나왔다. 관절염 위험은 11%, 신장 결석 위험은 15% 더 높았으며, 췌장염 위험은 2배 이상(146%) 높았다.



알-알리 교수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이 약물은 모든 질병의 근원인 비만을 줄여준다”며 “비만을 치료하면 심장, 신장, 뇌 등 모든 장기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효과가 왜 나타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장기에 손상을 주는 염증을 억제하고 중독과 관련된 뇌 부위를 표적으로 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광범위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 로렌 볼 교수는 ‘더 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약물과 건강 변화의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로 노령 백인 남성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의 약물 효과를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험을 줄이는 질환 또는 증상 42가지



혈액 관련(2)=응고 장애(8%), 빈혈(3%)



순환계(12)=심부전(11%), 폐동맥 고혈압(18%), 혈전후 증후군(11%), 혈전색전성 장애(14%), 심장마비(22%), 심근경색(9%), 허혈성 뇌졸중(7%), 만성 정맥염(14%), 괴저(11%), 급성 폐 색전증(12%), 심부정맥 혈전증(8%), 출혈성 뇌졸중(14%)



소화계(2)=간 부전(24%), 염증성 장 질환(12%)



내분비·영양·대사계(1)=폭식증(19%)



비뇨생식계(3)=급성 신장 손상(12%), 만성 신장 질환(3%), 요로 감염(4%)



감염·기생질환(2)=패혈증(17%), 세균 감염(12%)



정신계통(6)=알코올 중독(11%), 조현병(18%), 오피오이드 중독(13%), 대마 중독(12%), 자살 생각(10%), 각성제 중독(16%)



근골격계(2)=근육통(8%), 골수염(9%)



종양(1)=간암(18%)



신경계(2)=신경인지장애(치매 8%, 알츠하이머 12%), 발작(10%)



호흡기(7)=호흡부전(23%), 폐렴(16%), 만성 폐쇄성 폐질환(10%), 흉수(14%), 간질성 폐렴(11%), 흡인성 폐렴(25%), 처치후 호흡기 합병증(18%).



증상(2)=쇼크(25%), 발열(8%)



위험을 높이는 질환 또는 증상 19가지



순환계(1)=저혈압(6%)



소화계(6)=역류성 식도염(GERD, 14%), 치질(9%), 위염(10%), 비감염성 장염(12%), 위마비(장 운동 불능, 7%), 대장 다발성 게실증 및 게실염(8%),



비뇨생식계(2)=간질성 신염(6%), 신장 결석(15%).



근골격계(5)=관절염(11%), 관절통(11%), 뼈통증(8%), 건염·활액막염(10%), 골관절염(4%)



신경계(2)=수면 장애(12%), 두통(10%)



증상(3)=메스꺼움·구토(30%), 복통(12%), 실신(6%)





*괄호 안의 숫자는 위험 감소율 및 증가율.





*논문 정보



Mapping the effectiveness and risks of GLP-1 receptor agonists. Nat Med (2025).



https://doi.org/10.1038/s41591-024-03412-w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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