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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시작됐다…4년차 우크라 전쟁 '100일 이내'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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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수싸움…트럼프, 연일 "종전 않으면 러시아 제재" 압박
러 "제재 압박 새롭지 않아"…우크라, 트럼프 눈 들려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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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현지시간) 당시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전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동 가능성이 무르익는 등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에 언제쯤 종지부가 찍힐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지난 21일(현지시간) 본인이 우크라이나전(戰) 종전을 위해 노력 중임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당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이 대화 중임을 밝히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곧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치열한 수싸움…트럼프, 연일 "러시아 추가 제재"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만남을 갖고자 하는 서로의 의지는 확인한 상태다. 트럼프 취임 전부터 서로 이 같은 뜻을 공유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한 적 있던 스위스는 두 사람의 평화 회담을 위한 장소 제공 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양측은 이에 따라 만남을 준비하되, 서로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트럼프와 회담을 가질 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군사적 관계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제한된 군대를 보유한 중립 국가가 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 회담 조건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약 20%에 대한 통제권 유지 △2014년 러시아로 합병된 크림반도에 대한 지배권 유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일부 영토를 교환하는 안에 대해 열려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일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돌려받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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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0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룸버그는 16일에는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팀이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고려 중인 두 가지 주요 접근 방식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이 가시화됐다고 여겨진다면 현재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석유 생산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한다.

한마디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러시아에 부과된 에너지·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를 완화 또는 해제하는 것으로,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당근 전략'인 셈이다.

반면 또 하나의 선택지는 되레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실제 트럼프는 21일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계획인가'라는 언론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을 향해 "협상을 해야 한다"며 "나는 (푸틴이) 거래를 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2일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곧 (종전) 협상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과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종전 구상' 거절한 러…"푸틴, 승리 집착"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있어 예상보다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로의 입장 차가 좁혀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트럼프의 제재 부과 위협을 두고 "우리는 여기서 새로운 요소를 보지 못했다"고 받아쳤다.

미국의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던 종전 시한을 '100일 이내'로 조정했다.

러시아는 또 트럼프 측의 종전 구상안을 거절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아직 트럼프 측은 종전에 관한 정식 구상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외신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유예 및 평화유지군 주둔과 같은 방안이 '트럼프 구상'에 포함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자국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간 미루고 영국과 유럽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자는 트럼프 팀의 제안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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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 서명식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무엇보다 협상이 쉽사리 성사되기 어려운 이유로 '푸틴의 승리 집착'이 꼽히기도 한다.

대안 언론 '더 컨버세이션'은 17일 트럼프의 평화 계획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푸틴이 실제로 협정을 맺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하루에 1500명의 병력을 잃고 포괄적인 경제 제재를 받고 있으나 푸틴은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있어 완전한 승리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뒷전 된 우크라…트럼프 '사업가 기질' 파고 들어

전쟁 당사자이지만 사실상 뒷전에 놓인 듯한 모양새가 된 우크라이나는 어떻게든 트럼프의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미 CNN 방송은 지난 19일 보도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재선된 이후 그의 편에 서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크라이나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했다.

젤렌스키는 연례 신년 연설에서 트럼프를 치켜세워줬다.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자체 '승리 계획'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유럽에 주둔한 일부 미군을 우크라이나군으로 교체하는 제안을 내놨다.

이는 '안보 무임승차'를 경계하면서 유럽연합(EU)의 방위비 분담금 강화 등을 주문하는 트럼프의 입맛에 꼭 맞는 제안으로 평가된다.

젤렌스키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광물 자원에 대한 보호 및 활용에 있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과의 특별 협정 체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또한 트럼프의 '사업가 기질'을 파고들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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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대응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01.21.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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