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오는 31일 내란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내란특검 이후 진행될 김건희특검법에 대해 우선 내란특검부터 매듭짓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란특검이 진행 중인데 김건희특검을 하는 건 피로감을 줄 수 있다"며 여론을 의식했다.
황 원내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2030 중심의 극우 세력이 등장한 것에 대해 "인정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국민의힘이 극우세력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어려워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1.22 pangbin@newspim.com |
다음은 황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최 권한대행이 내란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최 대행 탄핵도 하나.
▲지금 상황에서는 정국의 안정이 필요하다.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최 대행 탄핵 문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최 대행이 일단 거부권을 안 하는 게 맞는데, 한다고 해서 탄핵하기만 해봐라, 반드시 탄핵할 거야 라고 하기엔 민생경제가 어렵다.
-야권에서 김건희특검도 재발의하겠다고 했다. 언제가 가장 적정한 시점인가.
▲김건희특검은 꼭 필요하다. 김건희가 지은 죄가 많고 명태균 게이트 핵심 수사 대상이다. 근데 지금 특검 피로감, 탄핵 피로감이 있다. 그만했으면 좋겠다하는 여론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 고려해서 내란특검을 정무적으로 먼저 판단하고, 재의결에서 부결됐을 때 계속 나갈 건지 아니면 접을 건지 판단해야 한다. 예컨대 내란특검을 접기로 했다면 김건희특검을 생각해봐야 한다. 내란특검이 진행 중인데, 김건희특검을 또 하는 건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보나.
▲탄핵이 안될 거로 보기는 어렵다. 전 국민이 티비를 통해 군인들이 총을 들고 국회 유리창문을 깨서 국회에 쳐들어오는 것을 다 봤지 않나.
또 하나가 중대성인데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한다고 생각하면 나라가 너무 혼란스러울 거 같지 않나. 국민의힘 의원들조차도 직무복귀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 같다. 시민들은 죽기 살기로 거리로 뛰쳐나갈 거고 내전 상태로 갈 거 같다.
-탄핵 국면에서 나타난 극우 세력들을 어떻게 보나.
▲탄핵 이후 정치판에 극우세력이 일정한 포션을 차지하는 세력이 됐다는 걸 인정해야 될 거 같다. 종전에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라고 하면 연세 드신분들, 70대 이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2030대 남성들이 많아졌다.
문제는 극단적으로 편향된 사람들을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것인데, 큰코 다친다. 극우세력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진짜 어려워질 것 같다. 상식적으로 납득 안 가는 주장이 국민의힘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점점 더 대중하고 멀어지고, 외연확장에 도움이 안 될 거다.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 청구 진정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위헌정당 해산 청구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거다. 일종의 민원. 법무부 답변을 기다려봐야 한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에 대해 어떻게 보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엄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틀림없이 (보수가) 과표집된 걸로 여론조사에 나와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도 여론의 흐름이다.
이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걸로 보는 거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느냐 안 되느냐 그런 대선의 구도가 한마디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나 안 되나 둘 중 하나일 텐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향후 과제가 있다면, 진보연합이다. 진보연합을 통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는 집권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진보연합을 통해 대선 승리가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민주당은 왜 결집 안 하나.
▲이 대표에 대한 비토세력도 있고, 극우 세력이 여기에 가세한 것도 있을 거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진보 쪽이 승리하는 대선이라는 큰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본다.
아직은 진보 쪽들이 다 낙관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위기의식을 느끼면 결집할 거다.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그쪽으로 결집돼 있던 사람들 상당수는 빠질 것 같다. 그때쯤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지 않겠나. 진보 쪽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말이다.
-설 연휴를 맞아 국민들을 향한 덕담 메시지를 전한다면.
▲명절을 맞을 때마다 역대 명절 중 가장 어려운 명절이라고 하는데, 이번 설 명절도 오랜 경기 불황 때문에 어렵다. 여기에다 연말에 있던 탄핵, 제주항공 참사 때문에, 소비가 잔뜩 위축돼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려운 위기일 때 꼭 기회로 바꾸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저력이 있다. 큰 흐름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등) 변함없이 진행될 거니, 그 일은 그대로 법대로 될 것이라고 믿고 우리에게 남은 희망을 봐야 한다. 다시 만날 세상만 남았다는 희망을 갖고 극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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