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권 행사" "부끄럽다"...윤 변론에 여당서도 엇갈린 반응

[앵커]
그제(2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나온 '의원 아닌 요원' 등 발언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방어권 행사'에 공식 입장을 내긴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탄핵심판 변론에서 나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이른바 '의원 아닌 요원' 발언과, '상징적인 의미로 포고령을 놔뒀다'는 윤 대통령 발언 등에,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당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단 겁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방어권 행사' 차원이란 기조는 유지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수사나 그리고 탄핵 심판에 관해서 대통령께서 방어권을 행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 당으로서 공식적인 입장이나, 공식적인 입장은 없습니다]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에서 윤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고심하는 흔적이란 해석도 나오는데, 결국, 판단은 헌법재판소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거란 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반면, 국민의힘 내 비주류에선 당이 윤 대통령과 분명한 선을 긋지 못하며 같이 수렁에 빠지고 있단 성토가 나왔습니다.

'말이 되는 소리냐'거나 '격에 맞지 않는 부끄러운 말들'이란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계속 뭉치자, 끝까지 싸우자. 호소같이 들렸고. / 도대체 요원이 누군지 / 자기들이 들어가 놓고 자기들을 뭘 끌어내요?]

최근 여권 지지율 상승세는 윤 대통령 체포나 구속에 충격이 반영된 조사이지, 멋지지 않은 재판정 모습이 계속 노출되면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지 모른단 뼈있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순간의 현상에 파묻혀 사리 분별을 못하면 안 된다는 취지입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측이 국민과 헌법재판소를 조롱하는 거란 날 선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그런 식의 말장난을 가지고 본인들의 위헌·위법한 행위들이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발상 자체가 정말로 치졸합니다.]

윤 대통령 측과 김 전 장관 측이 말을 맞추는 사실상 증거인멸의 모습을 보였단 비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변론 직접 참여가 '독약'이 될 거란 여당 내 반응은 주로 물밑에서 터져 나오는 모습입니다.

설 연휴 뒤 여론 추이에 따라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 아니면 사그라 들지 판가름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이나은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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