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JTBC 언론사 이미지

극렬 지지자들 고성·욕설에 '깜짝'…발길 돌리는 외국인들

JTBC
원문보기
시위대와 차벽에 둘려쌓여…"한국 안전한 거 맞아요?"
드라마와 다른 '불안한 풍경'…외국인 관광객들 혼란


[앵커]

윤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밤낮없이 집회를 벌이며 고성과 욕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고궁과 한옥마을을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놀라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이 안전한 게 맞냐며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먼저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문화가 좋아 우루과이에서 37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파블로 씨.

도착한 한국은 드라마 속 풍경과 달랐습니다.


[빨갱이 좌파들아 물러나라!]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고성과 욕설이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경복궁 가는 길은 시위대와 경찰 차벽에 막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파블로 토레스/우루과이 관광객 : 지하철로 내려가래요. 정말 당황스럽네요. 가끔 이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정말, 정말 드문 일이죠.]

2년 반 동안 안국동 일대를 지킨 관광 안내사 김초롱 씨는 요즘 길 안내보단 다른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김초롱/서울시 관광안내사 : 어떤 것 때문에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냐고, '우리가 여기서 계속 관광을 해도 안전한 거야?' 이런 질문들을 많이 주셨거든요.]


관광객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가려던 길을 돌아가기도 합니다.

[폴/프랑스 관광객 : 궁금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봤습니다.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경찰이 많아서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극렬 지지자들이 중국인을 공격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인이 왜 와 여길! 야 중국말 해 봐!]

대만 관광객들은 '대만인'이라고 쓴 스티커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안감, 소셜미디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윤석열 때문에 분위기가 살벌하다' '베이글 먹으러 왔다가 갇혔다' '시위대 사이에 갇혀 어이없고, 무섭다'고 썼습니다.

헌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북촌한옥마을엔 관광객 발길이 끊겼습니다.

빈 거리는 경광봉 든 경찰이 채웠고, 고즈넉함 대신 낯선 긴장감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주 변론기일이 끝났지만 안국 일대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가게엔 어서 오라는 안내문 대신 '걸터앉지 말라'는 종이만 붙었고, 건너편 도로는 경찰버스가 시야를 다 가렸습니다.

한 번 손상된 이미지를 다시 살리기까진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조용희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최수진]

이은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정부 국민성장펀드
    이재명 정부 국민성장펀드
  2. 2이춘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차명거래 의혹
  3. 3통일교 특검법 발의
    통일교 특검법 발의
  4. 4전현무 차량 링거 논란
    전현무 차량 링거 논란
  5. 5축구협회 예산 확정
    축구협회 예산 확정

함께 보면 좋은 영상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