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포럼 금리 세션
美 관세·감세, 인플레 우려 키워
불확실성에 장기 국채 금리 치솟아
佛 중앙은행 총재 트럼프에 일침
“경제 정책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교훈”
美 관세·감세, 인플레 우려 키워
불확실성에 장기 국채 금리 치솟아
佛 중앙은행 총재 트럼프에 일침
“경제 정책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교훈”
프랑수아 빌뢰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 ‘금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wef>사진=wef> |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이 최근 미국 장기 금리 상승세에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22일(현지시간) ‘금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프랑수아 빌뢰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감세, 이민자 추방 등 공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면서 미국의 장기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8월 3.6% 수준에서 최근 4.6% 수준으로 4개월 새 1%포인트가량 급등한 바 있다.
드 갈로 총재는 “현재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살펴보면 독일이 2.5%인데 반해 미국은 4.6% 수준”이라며 “지난 4개월간 미국의 방만한 재정 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른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경우는 단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와 불확실성이 증가해 기간 프리미엄이 오를 때 두 가지가 있는데 이번 사례는 후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가상승률 완화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한 혜택이 경제 분열과 방만한 재정 등 요인으로 사라질 위험이 있다”며 “이것은 경제 정책이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대서양 양쪽 모두에 중요한 교훈”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니콜라이 탠겐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 관리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단기 금리 향방보다 어디에 리스크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장기 금리”라고 밝혔다.
탠겐 CEO는 이어 “노동공급의 감소, 관세 부과, 높은 재정적자와 부채 등이 (장기 금리 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갑자기 정부에 돈을 빌려줄 때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할 시점이 올까봐 걱정되는데 이것이 금융 자산에 대한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로널드 오핸리 스테이트 스트리트 CEO 역시 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오핸리 CEO는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1%를 이자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향후 10년 이내에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보다 덜 신경 쓸 수 있지만 결국 누군가가 이 채권을 사야 한다”며 “만약 부채를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면 이 문제가 언젠가는 큰 문제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과거처럼 미국의 부채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현재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드 갈로 총재는 유럽 내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어 금리 인하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 6월 주요국 중 가장 빨리 금리를 인하했으며,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3.15%까지 낮췄다. 드 갈로 총재는 “올 여름까지 유로존 정책 금리가 약 2%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나 재정 확장 등 정책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그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의 노동시장과 상품 시장에서의 긴장이 훨씬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 ‘금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세션에서 패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우마나 베르체체 블룸버그 뉴스 앵커, 프랑수아 빌뢰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니콜라이 탠겐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 관리 CEO, 이사벨라 웨버 매사추세츠 대학교 앰허스트 캠퍼스 경제학 부교수, 로널드 오핸리 스테이트 스트리트 CEO. <사진=wef>사진=w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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