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입 수신호, 기름까지 뿌린 '투블럭남' 긴급 체포

투블럭남으로 불리는 A씨가 종이에 불을 붙인 후 서부지법 내부에 던지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격분해 서부지법에 난입, 방화까지 시도한 이른바 '투블럭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극우' 성향 개신교 활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동주거침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씨를 지난 22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9일 서부지법에 침입해 폭력 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그간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투블럭남'으로 불렸다. 서부지법 난동 영상에 그의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그가 서부지법에 방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있다. 당시 영상을 보면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남성과 노란색 통 안에 든 기름이 잘 나오는지 확인한다. 이후 이 남성이 기름을 서부지법 내부에 뿌리자 A씨가 종이에 불을 붙여 서부지법 안으로 던진다.

다만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역시 A씨에 대해 방화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 후 방화 혐의를 추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의 지휘자로 의심된다는 남성의 모습을 여러 영상에서 찾아 합친 이미지.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A씨는 서부지법 난동을 주도한 인물로도 꼽힌다. A씨가 포착된 영상을 보면 그가 경찰과 대치 중 뒤를 돌아보며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시위자들이 괴성을 지르며 단체로 경찰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영상을 보면 A씨는 서부지법 내부 3층에서 시위자들이 유리문을 깨부술 때도 등장한다. 그는 판사 집무실이 있는 7층에서 손전등을 비추며 주변을 살피기도 한다.

A씨는 경찰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전 법원을 빠져나와 도주했지만 범행 사흘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MBC에 따르면 A씨는 2006년생으로 '극우' 성향의 개신교 활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화를 계획하고 조직적인 난동을 준비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가담자는 물론 배후 세력도 쫓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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