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일본의 소프트뱅크, 미국의 데이터베이스·클라우드 기업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18조 5000억 원)를 투자한다.
오픈AI는 이달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즉각 1000억 달러(143조 750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3사와 엔비디아 등 기술 파트너사들은 프로젝트를 근래 성사한 후 공식 발표 시기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오픈AI에 따르면 초기 투자에는 소프트뱅크·오픈AI·오라클과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술 투자 국부펀드 MGX가 참여했다. 소프트뱅크는 재정적 지원을 주로 맡고,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ARM도 초기 기술파트너로 참여한다.
오픈AI 측은 2016년부터 쌓아온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 및 MS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컴퓨팅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 위해 오라클·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간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해 미국의 다른 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현재 텍사스 부지에 10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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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한 전략으로 각자도생에 나서거나 빅테크 기업과 손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LG(003550)·SK(034730)·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등이 AI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지만, 자본·기술·데이터·인재 등 많은 측면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 출범에 미국 빅테크들이 합작사를 만들고 일본 소프트뱅크가 재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까지 추진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약 4조 원을 투자해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센터 구축 및 불필요한 규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AI 컴퓨팅 인프라 종합대책을 2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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