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김동문 원광대 교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김동문(50) 원광대 교수가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됐다.
김 교수는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54표 중 64표를 획득,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31대 회장이었던 김택규 후보(43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회장 전경훈 후보(39표),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최승탁 후보(8표)는 낙선했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 교수는 2월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김 교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보유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올림픽 외에도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국제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따며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14개 대회 연속 우승, 역대 최다 70연승이라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을 썼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 교수는 캐나다 유학 생활을 거쳐 2012년부터 본인의 모교인 원광대에서 교편을 잡다가 배드민턴회장 선거에 나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협회의 규정 정비 △국가대표 선발의 투명한 시스템 △협회와 선수 간 신뢰를 위한 소통 기구 운용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동반 성장 △투명한 재정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건 김 교수는 예상을 뒤집고 당선, 본격적으로 행정가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재선을 노리던 김택규 전 회장은 쓸쓸한 퇴장을 앞뒀다.
2021년 1월 회장으로 당선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여자 단식 국가대표 안세영이 대표팀의 부조리함과 협회의 행정 미비 등을 폭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착수했고, 김 전 회장의 후원 물품 횡령·배임 의혹에 더해 보조금법 위반 문제까지 불거졌다.
특히 직장 내 갑질과 폭언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이의 신청을 했고 재선까지 노렸지만, 선거인단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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