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신상품이 ETF 성장 이끌어… 순자산의 42% 차지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지난해 13조1256억원으로 1년 만에 121.79% 증가했다. 지난 22일에는 ETF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운용업계도 ACE ETF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ACE ETF가 '미국 빅테크'라는 정체성을 확보한 후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만나 이같은 성장 비결로 신상품 전략을 꼽았다.
남 본부장은 "다른 상품을 따라하기보다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먼저 공급하자는 전략이 주요했다"며 "2023년과 지난해 출시한 신상품 순자산이 지난해 ACE ETF 전체 순자산의 42.17%를 차지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신상품이 순자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었으나 2023년과 지난해 출시한 제품들이 크게 성공했다"며 "특히 미국 시장과 빅테크 관련 상품을 주로 출시했는데 지난해 시장 환경도 이에 우호적이었다"고 했다.
남 본부장은 2023년 1월 한화자산운용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다른 업체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고 보수를 인하하는 전략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존 상품을 최고로 개량하는 'The Best in the class(계열 내 최고)'와 시장에 없던 최초의 상품을 출시하는 'The First(최초)'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신상품을 만들었다.
남 본부장은 미국 빅테크에도 주목했다. 연세대학교 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인 그는 2023년 생성형 AI(인공지능) 챗 GPT 등장 초기부터 이를 사용하고, AI가 차세대 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 본부장은 "AI 산업 투자를 위해 리서치한 결과 미국의 빅테크들이 이끌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빅테크를 포함해 AI 밸류체인에 있는 종목들을 활용한 상품을 만들게됐고, 자연스럽게 미국 빅테크 상품군은 갖추었다"고 말했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3종은 남 본부장의 이런 전략이 녹아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기존에 미국 테크 기업 10곳에 투자하던 상품에서 성장성이 있는 곳만 골라내 다시 ETF 상품으로 만들었다. 해당 상품 3종의 순자산은 지난해 6836억원을 기록, 2023년 9월12일 상장 당시 순자산(242억원) 대비 28배 증가했다.
남 본부장은 올해도 미국과 AI 상품을 앞세워 ETF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경제 지표가 좋은 만큼 올해도 미국 증시는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이끄는 것 중 하나가 AI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규제를 풀어주는 등 AI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AI에서 파생된 밸류체인이 매우 많다"며 "AI 관련 하드웨어도 있지만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력망 등이 필요하다. 여러 산업 분야에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 만큼 이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상품들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서 제조업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설비 투자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를 공급하는 미국 중·소형주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1일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ETF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기업 중 미국 내 매출이 75% 이상인 중소형 제조산업 40개 종목에 투자한다.
남 본부장은 올해 연금 시장을 목표로 한 상품도 준비 중이다. 연금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ETF 수요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그는 "아직 연금 시장 내 ETF 비중은 10%밖에 되지 않지만, 성장률은 20% 가까이 된다"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커버드콜과 월배당 ETF도 연금 시장 내 수요랑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연금을 쌓아가는 적립기, 퇴직 후 이를 활용해 소비하는 인출기로 나뉘는데 아직 국내 ETF 시장에서 이에 필요한 상품들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본다"며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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