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생포된 북한군 2명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11일(현지 시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우크라이나 보안국 페이스북 캡처) 2025.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1000여명이 전사했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서양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이달 중순까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40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북한에서 파견된 약 1만1000명의 병력 중 4000명이 사상자라고 밝혔다. 이는 교전 개시 3개월만에 기록된 수치로, 3개월 동안 사상자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사상자는 사망, 부상, 실종 또는 포획된 군인을 말한다.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러시아로 이동되기 시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복수의 기관을 통해 지난해 11월에는 첫 교전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BBC는 "이 같은 손실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병력 손실을 입은 것"이라며 "부상자가 어디에서 치료를 받는지 심지어 언제, 어느 정도까지 대체될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맹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 휴전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땅에서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정예 부대로 꼽히는 폭풍군단 소속 북한군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과 러시아군 화력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전장으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영국 육군 탱크 사령관인 해미쉬 드 브레튼 고든 대령은 "북한군은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에 취약하다는 보고가 많다. 다만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해 전장 경험을 새로운 기술과 관련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해 밝혀지고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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