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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전 100일 내 해결 지시…협상 직접 통제"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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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외교관 아닌 군 출신…의견 제시 소극적
'당근과 채찍' 전략 전망…트럼프·푸틴, 대화 의지
뉴시스

[배틀크리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에게 '100일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만 켈로그는 외교관이 아닌 은퇴한 중장 출신이고, 먼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성향이어서 그를 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협상을 통제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2019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켈로그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내(트럼프)가 요청하지 않는 한 자신(켈로그)의 의견을 절대 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켈로그는 2015년 트럼프 타워에서 무보수 고문으로 있으면서 트럼프의 호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정부 백악관에서 4년간 국가안보위원회에서 근무했는데, 동료들은 그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늘 모습을 보이며 대화를 듣긴 했지만 대화에는 거의 참여하진 않았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특사들처럼 켈로그 역시 전문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거 군 경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 또는 보류할 때 그 결과를 저울질하게 할 수는 있지만, 외교관으로 일한 적도 없고 백악관에서의 경험에 비춰 러시아와의 실제 협상에 참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그의 전직 동료들은 추정했다.

전직 국가안보회의의 한 직원은 "트럼프는 그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를 열렬히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의미 있는 정책적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그는 확실히 트럼프의 생각을 벗어나는 다른 그 어떤 것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로그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육군 중장까지 올랐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상대로 전장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바이든 전 정부의 결정은 향후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렛대를 제공한다고 칭찬했고,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주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켈로그와 대화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크렘린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화해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뿌리뽑겠다고 했던 이른바 '딥 스테이트'의 주문에 오히려 빠질 수 있다고 추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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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AP/뉴시스] 지난 2017년 2월 자료 사진으로,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과 키스 켈로그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보좌관 대행(오른쪽)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은 당시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허버트 맥마스터 육군 중장. 켈로그 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를 맡았다. 2025.01.23.



볼턴은 다가올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멸적인 양보를 강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턴은 "푸틴은 트럼프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다"며 "또 켈로그는 단순하게 트럼프가 시키는 대로만 할 것이다. 켈로그가 잠시 항의할 수도 있지만, 트럼프는 켈로그의 독립적인 판단을 위해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친트럼프 싱크탱크 아메리카퍼스트정책연구소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추천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보류, 대러시아 제재 일부 완화,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거부시 군사 지원 중단 등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구상을 즉각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날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다가올 회담의 목표는 단기적인 휴전이어선 안 되고,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군을 재편하거나 재무장하는 일종의 휴식이어서도 안 되며, 이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의 합법적인 이익을 존중하는 것에 기반한 장기적인 평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을 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그는 21일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의에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과 곧 만날 것이다. 언제든 그가 원하면 만날 것"이라며 거듭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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