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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키장 리조트 화재에 창문 탈출까지...최소 7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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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경보 안 울려”...방화시설 미진 문제 지적도
부상자도 최소 51명...침구로 만든 밧줄로 탈출도


이투데이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르탈카야 스키 리조트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화재 진압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


튀르키예 한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76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 동쪽으로 180마일(약 290km) 떨어진 카르탈카야에 위치한 그랜드카르탈 호텔에서 새벽 3시 30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12층짜리 호텔 건물 4층에서 시작한 불이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압둘아지즈 아이딘 주지사가 설명했다.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호텔에는 230여명의 투숙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생존자들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화재 대피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피해를 키웠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호텔에서 대피한 투숙객 아일렘 센투르크는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화재 경보를 듣지 못하고 복도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에 문을 열어 연기를 확인했다”며 연기가 너무 심해 출구까지도 가지 못하고 아래층 창문을 통해 옥상, 차 위로 뛰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센투르크는 “화재 경보가 있었다면 더 빨리 탈출했을 것”이라며 “경보가 울리지 않으면서 화재에 대피가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투숙객들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에는 12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문화부 장관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텔은 2021년과 2024년에 점검을 받았고, 필요한 화재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건물에는 화재 대피소도 두 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관광부 장관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텔이 2021년과 2024년에 점검을 받았으며 필요한 화재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건물에는 두 개의 비상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재 후 터키 방송에서 전해진 호텔 외부를 촬영한 영상에는 비상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하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건축법 준수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초 튀르키예에서는 지진으로 5만 명 이상이 사망한 사태에서도 건축법 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운 문제가 지적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진상 조사를 강조했다. 당국은 화재 경위 수사에 검사 6명을 투입하고, 이날 호텔 소유주 등 9명을 체포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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