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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아 놀러왔는데 비극이…튀르키예 스키리조트 화재, 최소 7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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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1일(현지 시각) 오전 3시30분쯤 튀르키예 서북부 볼루 카르탈카야에 있는 그랜드카르탈 호텔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 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스키 리조트의 호텔에서 불이 나 최소 76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오는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튀르키예 서북부 볼루주(州) 카르탈카야에 있는 12층짜리 그랜드카르탈 호텔 건물 내 식당에서 발생했다.

압둘아지즈 아이딘 주지사는 건물 4층에서 시작한 불이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에 238명이 투숙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2명은 탈출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숨졌다고 했다.

화재 목격자는 AP 통신에 “투숙객들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했다”면서 “마치 종말 같았으며, 불길이 호텔을 30분 만에 삼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76명 가운데 45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당국은 희생자의 DNA를 확보해 신원 파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딘 주지사는 “45구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됐고, 오는 22일 희생자에 대한 최종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카르탈카야는 스키 리조트로 인기 있는 관광지다. 해발 2000m에 있는 이 호텔이 스키 성수기에다 지난 18일 시작한 겨울방학을 맞아 거의 만실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투숙객 사이에서는 호텔의 화재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숙객 아타칸 옐코반은 “아내가 타는 냄새를 맡았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비상구도 없었다”며 “소방대가 도착하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투숙객 20여 명의 대피를 도운 스키 강사 네지미 케프제투탄은 연기 때문에 비상구를 찾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화재 진압에 10시간이 걸렸으며 목재로 된 건물 외벽이 화재를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소방대원들이 첫 신고 45분 만에 산 정상에서 화마와 싸우기 시작했다”며 “호텔 뒤편이 비탈져 소방대 접근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당국은 화재 경위 수사에 검사 6명을 투입하고 이날 오후 호텔 소유주 등 9명을 체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고를 낱낱이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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