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 여론이 동반 상승한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반면 이는 여론조사를 '검열'하겠다는 시도로, 급변한 민심의 향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여론조사 검증',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왼쪽)와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오른쪽)가 각각 21일 안국역 앞, 12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고 있다. 황진환·윤창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 여론이 동반 상승하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면서 입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국지표조사(NBS), 갤럽, 리얼미터 등 소위 3대 여론조사 기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모두 앞섰습니다.
NBS 1월3주(13~15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35%·민주당 33%, 한국갤럽 1월 3주(14~16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39%·민주당 36%, 리얼미터 1월3주(16~17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46.5%·민주당 39%로 집계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 1월1주(3~4일) 조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2.3 내란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이 지속되고 집권 여당이 이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오히려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정치권 안팎으로 파장이 큽니다.
특히,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국민의힘의 정권 연장(48 .6%)' 응답이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46.2%)' 보다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권 교체론이 60.4%로 압도적으로 앞섰던(정권 연장은 32.3%) 지난해 12월 4주차 조사를 3주만에 뒤집은 결과로 충격적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민주당 측은 이같은 현상을 보수 결집의 착시 효과 때문이라 분석함과 동시에 실제 여론 지형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의 질문 문항, 응답률과 편향성에 관한 여러 의혹과 비판이 대두되며 공론장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의 왜곡 혹은 조작이 이뤄질 수 없도록 검증하고 국민께 알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여론조사 검열 시도'라면서 급변한 민심의 향방을 받아들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21일 "민주당은 자당의 지지율이 높을 땐 일언반구 말이 없더니,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라간 후 여론 호도라는 비판을 퍼붓는다"면서 "내로남불식 여론조사 검열 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여론조사 검열 기구를 즉각 해체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적 혼란 중에도 민생 안정 대신 정쟁과 위법 논란, 이재명 방탄에 주력한 결과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라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할 땐 가만히 있다가 불리해지니 "편향적 조사"라며 문제삼는다. 민심마저 검열하려 드는 '오만함'"이라 지적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론조사 검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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