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 김모 씨가 생전에 배우자, 두 자녀와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유족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은평구 ‘일본도 살인사건’의 결심공판이 21일 열린 가운데, 피해자의 유족이 “살인마를 영원히 격리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인 40대 남성의 아내 A 씨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아이들이 엄마마저 없는 삶에 서러워할까 죽지도 못하고 미칠 것 같다. 제발 저희 가족을 살려달라”며 “온 세상이 탄핵에 집중돼 있지만 기사 한 줄이라도 가족 억울함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의무를 다한 제 남편과 믿고 의지해야 할 우리 아이들의 아빠가 살인마 백 씨에게 목숨을 잔인하게 빼앗겼다”며 “내가 죽어야 이 사건에 집중하고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줄까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다.
A 씨는 남편의 생전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남편은 아들이 “아빠 사랑해”, “빨리 와라 아빠야”, “아빠 뭐해”라고 보낸 메시지에 장난스럽고 다정하게 답장을 주고받았다.
피해자가 생전 아들과 보낸 문자 메시지[유족 제공] |
검찰은 2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권성수)가 진행한 이 사건 가해자 백모(38) 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피해자를 처단한다는 분명한 의식과 목적하에 살해행위를 했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백 씨가 반성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으며, 그의 범행으로 사회에 극심한 불안과 혼란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백 씨는 지난해 7월 29일 밤 11시 22분께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웃주민인 피해자를 일본도로 무참히 살해했다. 백 씨는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아났으나 범행 1시간여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23일 백 씨를 구속 기소했다.
백 씨는 재판과정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국가 권력이 나를 사찰한다”, “(피해자는 나를) 미행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주장했고, 취재진에게는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은 없다”고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