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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 북한군 "17살에 입대…러시아 배에 100여명 타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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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중 20세 소총수의 세번째 신문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17살에 입대했고, 러시아 선박과 열차로 이동해 쿠르스크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영상과 함께 올린 메시지에 “북한이 이 전쟁에 가담한 것에 대한 모든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상 속의 북한군 병사는 지난 14일 공개된 신문 영상과 동일한 옷을 입고 같은 침상에 누운 채 한국인 통역의 질문에 답변했다. 5분 30초 분량의 영상에서 그는 소속 부대를 묻는 질문에 “정찰국 2대대 1중대 소속”이라고 밝혔다. 또 처음으로 북한에서 러시아로 파견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 배로 러시아에 도착한 뒤, 열차를 타고 육로로 이동했다며 “배에는 북한군 100명가량이 탑승했고, 그 인원 그대로 열차에 올랐다”고 했다. 선박의 종류에 대해서는 “군함이 아닌 화물선 같은 일반 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기 나와서) 실제 전쟁을 할 때까지도 우리가 마주한 것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그저 러시아로 간다고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 병사는 지난 12일 공개 영상에서도 “우크라이나 상대로 싸우는 거 알고 있었지?”란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답했었다. 러시아제 무기와 장비(중화기) 사용 방법을 교육받았는지를 묻자 “몇 명씩 선출해서 기관총이라든가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했지만, 자신은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병력 손실 규모에 대해선 “같이 온 동료 중에도 (사상자가) 많았지만, 전체적인 숫자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 병사는 “(북한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면 응당 군에 가야 한다”며 “나도 17살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로) 파병된 사실을 어머니가 알고 계시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12일 영상에 나온 다른 북한군 병사(26세 저격병) 역시 자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파병된 사실을 가족이나 부모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보다) 산이 얼마 없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과 함께 한국어 게시물을 별도로 올렸다. 그는 “포로가 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이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군인들을 러시아 영토로 이동, 훈련시키고 그러한 정보를 완전히 단절시킨다는 사실은 포로들의 말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이 전쟁에 가담한 것에 대한 모든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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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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