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워밍업'을 끝낸 광주FC의 미드필더 최경록이 K리그1 접수에 나선다.
독일에서 10년간 활약했던 최경록은 지난해 광주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주대 시절 스승인 이정효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그는 광주에서의 첫해 34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왕성한 움직임으로 광주 공격을 움직인 그는 해외파 베테랑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경록은 광주와 재계약을 하고 또 다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경록은 "괜찮은 첫발이었지만 만족한 시즌은 절대 아니었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 점은 만족스러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난 시즌을 돌이켜봤다.
첫 시즌부터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최경록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매우 뛰어났고 K리그가 아시아에서 왜 손에 꼽히는 리그인지 느낄 수 있었다"며 "해외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같은 언어로 소통할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달랐다. 해외에서의 경험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난 시즌 아쉬운 점으로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을 언급한 최경록은 "공격수니까 공격 포인트 부분을 더 해서 팀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저번 시즌보다 공격포인트를 더 많이 쌓을 것이고 기존에 보여줬던 이타적인 플레이와 함께 이번 시즌에는 욕심을 더욱 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경록은 "지난 시즌 항상 변치 않고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다"며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다시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올해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하 최경록 일문일답 전문]
-새로운 경험을 한 2024시즌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처음 K리그를 접하다 보니까 모든 면에서 다 새로웠던 것 같다. 제일 크게 느낀 게 날씨였다. 여름 날씨가 진짜 힘들었다. (웃음)
-체력 관리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도 또 많이 배웠던 것 같고, 많이 느꼈다. 다가올 여름이 좀 두렵기 한데 또 잘 대비를 해야한다.
-지난 시즌을 평가해 준다면
괜찮은 첫발이었다. 만족한 시즌은 절대 아니다. 점수로 매기면 나만 봤을 때는 40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토대로 팀을 위해서 더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만족한 부분은 지난 시즌 40경기 정도를 뛰었다. 부상 없이 40경기를 소화했다는 점,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 주셨던 부분에 있어서는 감사하다. 그 부분만 만족한 것 같다.
-새로운 리그에 도전해 본 소감은
쉽지 않은 리그인 것을 느꼈고, 또 아시아에서 왜 손에 꼽히는 리그인 지도 느꼈다. 많은 외국인 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팀들을 봤을 때 정말 위협적이었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너무나 뛰어났다. 해외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같은 언어로 소통할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달랐다. 팀원들도 너무 잘 대해줬다. 해외에서의 경험을 많이 보여주자고 생각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
-K리그에서 최경록의 매력을 보여줬는지
아쉬움이 더 많다.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좋았던 점들은 더 부각해야 할 것 같다. 공격수니까 공격 포인트 부분을 더 해서 팀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골을 잡았을 때 쉽게 연계 플레이도 좋지만 혼자서도 한두 명을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을 극대화시켜 팀을 돕겠다.
-다른 선수들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는데, 올 시즌에는 욕심을 더 낼 것인지
올해는 욕심내야 한다. 낼 것이다. 우선 매 경기 목표는 승리니까 이타적인 플레이는 무조건 가져갈 것이고, 더 보여줄 수 있는 파괴적인 모습과 일대일에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부분을 생각하겠다.
-다시 만난 은사 이정효 감독은 어땠는지
축구적으로도 그렇고 인간적으로 사람으로서 그렇고 태도적인 부분,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예절 이런 것들 모든 걸 포함해서 너무 많이 배웠다. 그냥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경기할 때는 거친 말도 많이 하는 '센 감독'인데
우리도 놀란다(웃음). 욕먹고 하면 힘들다. 그런데 순수하신 것 같다. 정말 순수하시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봤을 때는 정말 순수하시고 그런 순수함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혁신적인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을 정말 좋아한다. 누군가를 미워서 얘기하는 게 아니니까 자기 안에서 그런 것을 승화시키면 더 좋은 쪽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감독님 만나고 태도적인 부분, 축구를 대하는 태도, 준비하는 과정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나도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사람으로서도 더 많이 성장했다.
-광주 축구는 어땠는지
재미있었다. 그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에 연승하다 6연패하고 조금씩 올라가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재밌었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크다. 감독님께서도 아시는 것 같고 더 좋은 과정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그런 부분 많이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지
더 많이 이기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고 싶다. 저번 시즌보다 더 많이 쌓고 싶다. 부상 없이 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독일에 있을 때 아쉬웠던 부분이 부상이 많았다. 음식 조절도 해보고 다른 부분도 많이 했는데 요가 등 스트레칭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노력을 많이 했다. 몸 관리 잘할 것이고,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
-다시 만나게 될 팬들에게 인사를 해준다면
지난 시즌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팬분들 덕분에 우리가 많은 힘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다시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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