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며 법원 담장을 넘어 들어온 청년들이 경찰에 붙잡혀 있다.(공동취재) 2025.1.19/뉴스1 |
로이터통신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란죄는 한국 대통령이 면책권을 갖지 못하는 몇 안 되는 범죄"라고 짚었다. AFP통신은 "구속영장 발부로 윤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체포'됐고,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장기 구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 계엄령은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이래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촉발했다"고 봤다. 미국 CNN방송도 "대한민국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 위기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하려 한 시도가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직 검사였던 윤 대통령은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곤 했다. 이제 공식 체포된 뒤 그는 혼자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러한 상태 변화는 윤 대통령이 곧 풀려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윤 대통령이 맞은 새로운 상황은 영예로운 위치에서 극적으로 몰락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2025.1.19/뉴스1 |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승인했다"고 긴급뉴스로 타전했고, NHK방송도 속보로 "새벽 3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으며, 한국 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긴급뉴스를 통해 "이번에 발부된 구속영장에 따라 이미 체포 상태인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체포영장 집행 시점 기준으로 20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대부분 외신은 윤 대통령의 구속 확정 뒤 법원 밖에 대기 중이던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가 법원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사건도 전했다.
[서울=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유리창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2025.01.19 |
로이터통신은 "소식을 들은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에 난입해 윤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며 내부를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했다"며 "대규모 경찰 인력이 건물 내부로 진입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윤 대통령의 짧은 계엄령 시도로 수십년 만에 촉발된 최악의 정치적 위기 싸우고 있다"고 했다.
CNN방송도 윤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법원 안으로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공격하며 대통령 이름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영장 발부 전 기사에서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동안 법원 밖 거리는 열렬한 지지자들이 수시간 집회를 열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연출됐다"며 "법원에 들어가기 위해 울타리를 넘은 20여명을 포함해 4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