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시로스 출격, 인도 국민차에 도전장
현지공장서 양산 기념식
고급화 곁들인 현지화 SUV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선봉
현대차그룹, 인도 투자 지속
2028년 110만대 생산 목표
판매 넘어 수출 거점으로
현지공장서 양산 기념식
고급화 곁들인 현지화 SUV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선봉
현대차그룹, 인도 투자 지속
2028년 110만대 생산 목표
판매 넘어 수출 거점으로
기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AndhraPradesh)주(州)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콤팩트 SUV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시로스 외장 이미지 [사진 제공 = 기아] |
기아가 인도시장에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시로스’를 출시한다. 기아의 현지 전략형·현지 생산모델로, 기존에 출시한 쏘넷의 프리미엄 차종으로 분류한다. 현지화와 프리미엄화의 양면 전략으로 인도시장에서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16일(현지시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위치한 기아 인도공장에서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광구 인도권역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로스는 전장 3995㎜로 한국 시장에서는 현대차 베뉴에 해당하는 콤팩트 SUV 모델이다. 중형이나 준대형 SUV 인기가 높은 한국과 달리 인도시장은 작은 SUV에 대한 수요가 많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콤팩트 SUV 시장의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 승용차 시장의 24%를 차지한다.
기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AndhraPradesh)주(州)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콤팩트 SUV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시로스 외장 이미지 [사진 제공 = 기아] |
이 같은 시장특성을 고려해 인도시장 주요 완성차 업계는 해당 차종의 차량을 다수 내놓고 있다. 인도시장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는 같은 차급에 ‘브레자’, ‘프롱스’ 등 두 개 차종을 내놓은 상태다. 해당 세그먼트 차종의 판매량은 브레자가 17만대로 1위고, 타타 자동차의 넥슨, 마루티 프롱스, 현대차 베뉴가 뒤를 잇고 있다. 쏘넷은 10만3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한국에서는 소형 SUV로 분류되는 세그먼트에 다양한 차종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엑스터·크레타·베뉴를, 기아는 이 세그먼트에 시로스·쏘넷·셀토스를 갖추게 됐다.
시로스는 전장과 세그먼트만 놓고 보면 쏘넷과 같다. 그럼에도 같은 차급 차종의 두 번째 모델을 기아가 출시한 것은, 해당 세그먼트의 프리미엄 모델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에서다. 기아에 따르면 시로스는 뒷좌석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 통풍 시트 등 상위 차급용 옵션을 대거 탑재했다. 인도 판매 차종에는 흔하지 않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현지에서 대중적인 차량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마루티스즈키, 타타, 마힌드라 등 브랜드보다 프리미엄의 포지션을 잡고 있다. 실제로 가격도 소폭 높다.
기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AndhraPradesh)주(州)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콤팩트 SUV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차량 오른쪽)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기아> |
현지화 모델인 만큼 생산도 현지에서 이뤄진다. 기아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기아 공장에서 생산해 다음달 1일 가격을 공개하면서 판매를 시작한다. 인도 생산분은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한다.
한편 시로스는 기아가 인도시장에 출시하는 첫 현지 전략형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시로스의 프로젝트명 ‘AY1’의 전기차 버전 ‘AY1 EV’ 부품도 개발하고 있다. 개발 완료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1996년 처음 진출했다. 현지 생산공장을 조성하고 현지 연구소를 설립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판매량 기준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13.75%, 6위 기아는 5.83%의 점유율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인도 현지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개발해 출시하고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100곳을 개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의 배터리 전문기업 엑시드 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 현지화도 준비 중이다.
나아가 인도를 판매시장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태 지역과 중동 지역 등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생산·수출 거점’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 등에 총 600억루피(한화 약 1조원)를 투입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인도에서 차량을 110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10월 현대차 인도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시켜 한화 약 4조50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는 14억명이라는 인구,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이 결합된 나라”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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