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3%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했고, 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성장률을 올리면서도 IMF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IMF는 17일(현지시간) ‘1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3.2%)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한국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연례협의 때와 같은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해 11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다만, 이번 성장률 전망치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산정한 시점이 12월 중순이었지만 당시에는 비상계엄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지표가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IMF는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은 향후에도 계속 모니터링 해 다음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 등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9%로 내다봤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2.2%에서 2.7%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IMF는 자산 효과에 따른 소비 강세와 완화된 통화정책, 안정적 금융 여건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제조업 분야에서 약세를 보이는 독일(0.8→0.3%), 프랑스(1.1→0.8%), 이탈리아(0.8→0.7%) 등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0월보다 낮췄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이 포함된 신흥 개발도상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전망과 같은 4.2%로 제시했다. IMF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 정책이 높아진 무역 불확실성과 자산시장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6%로 소폭 높였다.
IMF는 세계 경제 위험요인이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이민 제한 정책이 무역 갈등 심화, 노동력 공급 차질을 일으켜 미국과 세계 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해 세계 경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각국 정부에는 물가와 성장, 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자본이동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적절한 거시건전성 조치 도입 등도 제안했다. 또 지속 가능한 부채 관리를 위해 재정 건전화 노력과 함께 성장 친화적 재정 투자, 취약계층 보호에 대해 강조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