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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대만인 관광객들이 붙인다는 스티커,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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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 대만인 네티즌이 여행갈때마다 캐리어에 붙인다며 공개한 스티커 사진. 스티커에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각각 영어, 한국어, 일본어로 적혀 있다. /스레드


최근 일부 대만인이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캐리어 등에 붙이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2주 전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짐을 부치는데, 지상직 직원 언니가 제 캐리어 스티커를 본 순간 갑자기 크게 웃으며 ‘정말 최고다’라고 말했다”며 캐리어에 일본어로 ‘저는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은 사진을 첨부했다.

A씨는 각각 영어 ‘I AM TAIWANESE. NOT CHINESE’와 한국어‘저는 대만 사람이에요. 중국인이 아니에요. 좀 잘해 주세요’라고 적힌 모습의 스티커 사진을 여러 장 인쇄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대만인으로서, 나는 해외에 나갈 때 직접 만든 이 스티커를 붙인다”며 “가끔은 외국인들에게 나눠주며 국민으로서 외교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A씨의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일부 대만인 네티즌은 자신도 비슷한 문구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며 인증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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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네티즌들이 자신도 캐리어에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임을 강조하는 스티커를 붙인다며 올린 사진들. /스레드


국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요즘 대만 사람들이 너도나도 캐리어에 붙인다는 스티커’ ‘대만 여행객 사이에 유행한다는 스티커’ 등을 제목으로 A씨 게시물과 여기에 달린 대만 네티즌들의 반응이 확산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대만인에게 ‘셰셰’(고맙다는 중국어)라고 했더니 떨떠름해 하더라” “하도 (중국인으로) 오해받아서 싫은가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이 게시물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자신이 대만인임을 강조하는 스티커를 만들어 붙이게 된 이유와 배경 등을 설명했다.

A씨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해외에서 중국인으로 오해받아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보고, 또 직접 경험하고 난 뒤 제작했다”며 “스티커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 총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한국어와 영어는 가능해서 문법을 검토했지만, 일본어는 잘 몰라 구글 번역을 참고해 그대로 인쇄했다”고 했다.

일본 공항 에피소드와 관련해서는 “절대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여행 속에서 겪은 작은 일화를 소개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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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네티즌이 직접 제작해 캐리어에 붙이고 다닌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어로 '저는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스레드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가 대만 20세 이상 성인 1만49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작년 2월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인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여긴다는 대답은 2.4%로, 조사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반면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여긴다는 답변은 61.7%를 기록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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