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기관청약 경쟁률 114대 1, 국내외 기관 2059곳 참여
공모가 기준 시총 5조9972억원, 공모규모 1조1994억원
2022년 1월 LG엔솔 이후 최대 공모금 기록도
21~2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2월5일 상장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LG CNS |
LG CNS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과정에서 공모가가 밴드(희망공모가액) 상단인 6만1900원으로 확정됐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여만의 첫 조(兆)단위 공모규모를 기록한 대어급 종목의 출현이다.
LG CNS는 17일 공시를 통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2059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가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응찰액은 76조원에 이른다. 참여 기관 투자자의 99%가 밴드(5만3700원~6만1900원)의 최상단을 제시해 매수의사를 밝혔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의 DX(디지털 전환)를 선도해 온 LG CNS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주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성장을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 물류·팩토리 등 DX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한다. 특히 AI CC(인공지능 컨택센터) 등 생성형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 물류 자동화, 금융 DX 등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3조2833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9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특히 해외 기업·정부를 상대로 한 매출 창출 능력에 여타 IT서비스 기업에 비해 낮은 그룹 의존도 등 해외 확장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이번 공모에서 LG CNS는 공모주식의 절반인 968만8595주만 신주로 발행한다. 나머지 절반은 2020년 4월 LG로부터 LG CNS 지분을 사들인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지분 35%(공모 전 기준, 약 3149만여주) 중에서 출회된다. 맥쿼리PE는 이번 구주매출로 내놓은 지분 외 잔여지분(약 2180만주, 공모 후 지분율 21.5%)를 상장 후 6개월까지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4월 맥쿼리PE가 약 1조원을 들여 LG CNS 지분을 인수할 당시 LG CNS의 기업가치는 2조86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5년이 채 안되는 기간 LG CNS의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 6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에 달했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 물량을 내놓으며 약 5997억원을 회수하게 된 맥쿼리PE는 여전히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한다.
LG CNS는 공모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5997억원을 조달한다. 당초 증권신고서에 LG CNS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 엔지니어링 등 관련 분야 M&A를 위한 용도로 3300억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정해지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금도 39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외에 기존 채무 상환(1600억원), 시설 자금(438억원) 등의 용도로 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현 대표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LG CNS는 PER(주가이익비율)을 13~15배 수준에 맞춰 진행했다"며 "동종 업계 기업들을 보면 우리도 PER 22~25배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LG CNS의 당기순이익이 향후 5년에 걸쳐 적어도 10% 가량 증가하고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면 주가 지표인 PER도 그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LG CNS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가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2개사가 인수단에 참여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